방송프로그램이 외제장비의 홍수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가운데 TV스크린에
문자를 나타내주는 문자발생기가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돼 방송국
곳곳에 채워지고 있어 관심.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컴픽스(대표 김광성)가 화제의 기업.
지난 86년 설립된 이회사는 그동안 문자발생기를 비롯해 컴퓨터그래픽
스위쳐 등 방송관련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한우물을 파왔다. 이회사가
관련제품을개발하지 않았을 때는 모두 일본과 미국등지에서 비싼 외화를
들여 수입해왔다.

이회사는 현재 한국방송공사 문화방송 서울방송 교육방송등 4개 채널이
사용하는 문자발생기의 80%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서울방송의 경우
수요분의 전량을 컴픽스가 납품했다. 이밖에 각 지자체를 비롯 기업체
학교등에도 다수 공급했다. 문자발생기시장에서 외제를 추방한 셈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25억원.

컴픽스가 외제의 아성이랄 수 있는 방송장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컴픽스를 창업하기전 18년동안 한국
방송공사에서 근무했던 김사장은 창업초부터 기술력을 높이는데 남다른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사장 자신이 영업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팀과 함께 고락을
같이했다. 지금도 이 철칙은 지킨다. 영업은 사업본부가 맡고 김사장은
부설기술연구소와 AS센타에서 살다시피 한다.

사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집념이 종업원들의 개발의욕을 부추기는 것은
당연하다. 컴픽스는 매출의 30%정도를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한다. 생존
전략이기도 하지만 문자발생기와 관련기술부문에서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회사의 포부를 위해서는 투자를 망설일수 없다.

또 수요업체관계자를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시켜주고있다. AS를 통해 제품
보수는 물론 성능을 향상시킨 신기능을 주입시켜 주는 것도 영업전략이라면
영업전략이다.

요즘 컴픽스는 내년부터 개막될 유선방송시대를 대비해 멀티채널믹서
비디오클럭 등 관련 장비를 있따라 개발,신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영상스위쳐 문자발생기 자동컬러시스템 3차원컴퓨터그래픽시스템을 한데
묶은 종합 비디오제작 시스템인 F스캔을 선보이고 있다. F스캔의 경우
다양한 기능을 장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유선방송국시대의 PP(프로그램
공급자)와 SO(방송국운영자)등은 물론 소규모 프로덕션의 프로그램제작에
신기원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사장은 "장비를 값싸게 만들고 다기능화와 경박단소를 이뤄내는게 숙제"
라며 "특히 유선방송개막과 함께 봇물처럼 터질 방송장비의 컴팩트화에
촛점을 맞추고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2년부터 참가하고있는 미국의 컴덱스전시회에도 올해는 독자부스로
참가,수출가능성타진과 해외정보수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강점을
갖고있는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방침이다.

<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