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광장이 조성된지 30년만인 오는 97년께 식물원
폭포식정원 마당놀이공연장 만남의 광장등을 갖춘 대단위공원으로 탈바꿈
된다.

서울시는 3일 그동안 군사문화의 상징물로 여겨져온 여의도광장을 없애고
이자리에 대규모녹화사업과 함께 시민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시는 재정형편상 제2기지하철건설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96년부터 조성
사업에 들어가 97년까지 녹화사업을 마칠 방침이다.

시는 이공원의 성격을 시민생활과 친숙한 이미지를 갖도록 "인간화공원"
으로 규정하고 오는 6월께 세부계획을 확정, 시민공청회를 거쳐 실시설계
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관계자는 "인간화공원"의 의미와 관련, "시설물이나 풍경에 사람이
압도되는 공원이 아니라 마치 자기집안방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주거.업무기능이 혼재된 여의도지역에 시민.문화휴식
공간을 창출하는 한편 11만4천여평에 이르는 광활한 여의도광장의 이미지가
딱딱한 아스팔트로인해 그동안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줘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의도광장이 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여의도지역은 인근 한강고수부지내
다양한 체육시설등과 연계, 서울의 대표적인 시민위락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시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공원의 형태는 공연장등 다양한 기능이 부여된
여러개의 썽큰가든(sunken garden)으로 구성된 공원이다.

썽큰가든은 일정부지의 지표면에서 3m가량 땅을 파내려가 조성되는 공원
으로 이들 소공원은 마당놀이등을 위한 각종 공연장과 야외식당, 이동식
도서관 폭포식정원등이 들어서게 돼 반지하의 아늑함과 함께 시민들에게
친밀한 공간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여기에는 또 시설이 잘정비된 식물원을 조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함께 그동안 잦은 대중집회가 열려왔던 여의도광장의 기능을
부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소규모의 간단한 집회행사를 가질수 있는 만남의
광장도 공원내에 만들 방침이다.

공원조성계획을 주관하고 있는 시정개발연구원의 관계연구원은 "될수
있는대로 정적이고 스케일이 작은 시설물을 유치, 시민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쾌적한 도심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밖에 이공원인근의 토지이용의 효율을 높이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을수 있도록 현재 용역이 진행중인 여의도의 지하권개발계획과
연계, 광장지하에 대규모주차장과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조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