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형철특파원] 일본 통산성은 중국의 중화학 공업화 협력을 명분
으로 일본의 남아도는 석유 화학 업체의 생산 설비를 대폭 중국에 수출
하는 교섭을 시작했다고 일본의 니혼 게이자이(일본 경제)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산성은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을 비롯 범용
수지를대상으로 에틸렌 환산, 약 1백만 규모의 석유 화학 설비를 중국에
수출하기로 하고일본 관민 합동 조사단이 오는 7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안을 중국 정부에 제시하기로 했다.

통산성은 석유 화학 각 사의 대중 설비 수출 계획을 일본 수출입은행의
융자를 비롯 정부 개발 원조(ODA)자금 등으로 지원해 줄 방침이다.

통산성은 4일 "중국에 대한 석유 화학 설비 수출 상담을 위해 미쓰이
(삼정)석화를 비롯해 스미토모 (주우) 화학 공업 등 일본의 대형 석유
화학 업체와 종합 상사 등으로 구성된 관민 합동 조사단이 중국에 파견
됐다"고 밝히고 "이들 대표단은 오는 7일 국가 계획위원회와 중국
석유화공총공사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측의 구상을 정식으로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플라스틱, 포장재 등의 재료가 되는
화학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에틸렌 생산 능력이 2백20만톤
밖에 되지 않아 에틸렌으로 환산해 연간 약 1백70만t의 석유 화학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간 7백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은 최근 경기
침체에따른 자동차, 가전 업계의 수요 감소로 국내 에텔렌 총 수요량이
약 5백만t으로 급감, 2백만t에 가까운 잉여 시설이 남아 돌게 됨에 따라
통산성은 이번에 대중국 수출을 통한 과잉시설의 소화를 시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