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지는 1월31일자에 "새로운 거인,수출되는 미국문화"라는 제목
으로 장편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세계 20개국에서 방영되는 미국
TV프로그램과 각국에서 인기를 모은 미국음악,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이제
미국의 문화산업은 항공산업 다음으로 가장 큰 수출산업으로 변하면서
세계에 퍼지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국문화의 힘은 민주주의의 화신역할을 하고 있는데서
지구촌 식구들의 인기를 끌고있으며 미국시민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무역
적자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세계를 문화전쟁으로 이끈 미국이 안팎으로 세기말의 문화모습을 찾으려
하고있다. 문화산업을 선도하고 여흥(인터테인먼트)의 장르를 창출한 이
나라는 전세계에 자국의 언어와 생활양식을 전파하고 있다.

20세기의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소프트영상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안방문화
라는 언어를 창출하고있다. 문화민주주의를 제창하며 문화에 정부가 개입
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정부도 경제적인 시각에서 문화
산업의 전파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유럽에서 자국의 문화를 지키려고
쿼터제를 실시하자 UR(우루과이라운드)AV(시청각)분야에서 이를 해결하려고
까지 했다. 예술가들의 저작권보호에도 힘써 각국의 저작권제도를 고치게
하는가 하면 복제행위를 통상문제로 비화시키고있다.

차세대 문화장르인 멀티미디어의 진흥에도 일찍 눈떠 미연방통신위원회가
92년 통신과 방송의 겸영규제를 완화하기로했으며 고어 부통령은 지난해말
멀지않아 이 분야의 규제를 철폐한다고 얘기해 새로운 문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들은 그러나 미국의 문화는 문화민주주의와 다원주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주의문화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중국의 브루스 리나 독일인인
슈발젠버거가 미국의 스타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문화다원주의 (multiculturalism)는 미국내 예술진흥에 그대로
드러나고있다. 모든 민족과 성별등의 차별을 없앤체 모든 문화를 동등하게
바라본다는 관점에 따라 문화진흥책을 쓰고있다.

미정부의 예술진흥기금인 NEA(국립예술기금)의 위원들중 백인이 아닌
아시아계 흑인계 인물들이 늘어가고있다. 80년 25.3%에서 91년 33.4%로
증가했다.

이 분야의 진흥기금도 늘어 87년 14.2%에서 17.8%로 늘어가고있다. 인종
차별로 골치를 앓고있는 미국으로서는 당연한 처사이다. 예술에서의 비
백인들의 참가는 유럽지향의 문화전통에서 다양한 예술로 바꾸면서 90년대
의 미국 예술세계에 여러문제를 낳을 것으로 학자들은 예견하고있다. 물론
최근 데이타를 보면 예술기관근무자의 80-90%가 백인이다. 남캘리포니아
9개 미술관 방문자중 84.8%가 백인인종이었다는 보고도있다.

교육정책에 예술분야를 중요과제로 선정,학생들에게 티켓을 할인해주며
오페라나 공연에 참가하도록 독려하고있다. 주정부는 관광산업과 예술을
연계 각종 페스티벌을 벌리기도 한다.

자본주의의 신봉자 미국은 수익이 남는 문화장르를 차근히 개발하면서
한편으로 사회문제인 인종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