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디올 로고 룩에 귀여운 토끼인형 가방. 지난 22일 배우 한소희가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 들어서면서 선보인 패션이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패션 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인형 모양 가방이 화제를 끌면서 이날 그의 패션은 매스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일 오르내렸다.한소희의 토끼인형 가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요즘 MZ세대 열광하는 트렌드 중 하나는 ‘무해력’이다. 귀엽고, 작고, 순수한 것에 열광하고 애정을 쏟고 몰입하는 모습을 무해력 트렌드라 부른다. 가방, 신발 등을 각종 스티커나 키링으로 꾸미기를 즐기는 요즘 문화가 바로 이 무해력 트렌드에서 왔다. 각종 팬시 제품이 성행한 1990년대 문화의 귀환이라고도 하고, 사회가 각박할수록 무해한 대상에 이끌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해석한다. ‘무해’는 원래 식품이 ‘인체에 무해하다’에서 시작된 용어인데, 최근 들어서는 패션계에서도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화려하고 자극적인 패션 스타일보다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귀여운 디자인과 소재가 각광받는 현상에서 잘 엿보인다. 둥글고 귀여운 쉐입, 풍성한 퍼 소재, 사랑스러운 패턴 등이 Z세대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끈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올해 새 시즌 상품을 출시하며 준비한 패션쇼 콘셉트에서도 이 트렌드를 잘 엿볼 수 있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코페르니는 2025년 봄여름 시즌 패션쇼를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열어 동심을 자극하는 판타지 쇼를 선보였다. 같은 시즌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는 아예 동물 모양 빈백 체어를 관객석에 설치해 무해력 트렌드를 표현했다.국내에서도
공연의 매력은 생명력에 있다. 소설은 출간되면 내용을 바꾸기 어렵고, 영화도 한 번 개봉하면 되돌릴 수 없다. 반대로 공연은 작품만의 매력만 갖추고 있다면 조금씩 수정하고, 새로운 관객에 맞춰나가면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런 방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1995년 초연해 올해 무려 30주년을 맞았다. 이전에도 창작뮤지컬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1997년에는 아시아 뮤지컬로는 최초로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누적 관객 수 100만명)가 되는 등 한국 뮤지컬 역사를 써온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제에서 오는 힘이 가장 크다. 이문열의 소설 '여우 사냥'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린다. '명성황후'가 초연한 1995년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분노를 느끼고 시간이 지나도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는 사건인 만큼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진하다.비극적인 역사를 소재로 하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고민을 인간적으로 그려 균형을 잡은 덕이다. 고종은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살아남고자 하고, 명성황후는 일본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차선의 선택으로 러시아와의 친분을 강화하는 실리주의적인 면을 조명한다. 무거운 책임감에 버거워하면서도 깜깜한 앞날을 헤쳐 나가려는 부부의 인간적인 면모도 두드러진다.
"매년 똑같은 봉투에 넣어 드리는 건 재미없잖아요."설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 등 웃어른에게 용돈을 드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찐득이’, 뒤집개 게임부터 복권 등 참신한 방법이 속속 등장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러한 방식의 '용돈 게임'이 화제다. 특히 명절에 부모님과 '용돈 찐득이' 게임을 하는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1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이목이 쏠렸다.게임 방법은 단순하다. 바닥에 여러 권종의 현금을 놓고, 끈적한 손바닥 모양의 장난감을 던져 제한 시간 동안 집은 만큼의 현금만 갖는 것이다.찐득이 장난감 대신 안대로 눈을 가리고 주걱이나 뒤집개를 활용해 현금을 주워 담는 '용돈 뒤집개' 게임도 인기다. 자녀가 미리 준비한 복권을 긁어 나오는 만큼의 금액만 용돈으로 드리는 '용돈 복권'도 있다. 규칙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 남녀노소 모이는 명절에 다 같이 즐길 수 있다.케이크나 갑 휴지 안쪽에 현금을 숨겨두는 '용돈 케이크', '용돈 휴지'도 명절이나 어버이날마다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선 "용돈으로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 거냐", "용돈을 받는 사람이 게임에 참여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렇게 드리면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등 댓글이 달린다.롯데멤버스가 6∼7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에 부모님에게 명절 선물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1%였다.선물 항목으로는 '현금'을 꼽은 응답자가 41.6%를 차지했으며 지출 규모로 10~20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31.7%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