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진보는 우수한 엔지니어의 육성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한국
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만큼 한국의 문화를 알아야하며 이윤의 현지
환원을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양대와 산학협동조인식을 가진 미그라만사의
렌소 L 카포렐리회장(60)은 그라만사로서는 처음인 해외대학과의
산학협동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산학협동의 주요 내용은 장학금 지급과 인적교류를 통한 공동 관심
분야의 탐구.

그라만사는 앞으로 5년간 한양대 공대에 연간 5천달러의 장학금을 수여
하며 1년에 한차례씩 전문엔지니어를 파견,관련분야에 대한 실무강의도
펼칠 계획이다. 또 한양대 학생과 교수를 초빙,그라만사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등 상호 인적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단순히 장학금을 지원하는데서 탈피,지속적인 인적교류를 통해 첨단 과학
기술을 공동개발함으로써 굳건한 동반자관계를 맺어가겠다는 취지이다.

"군수업체인 만큼 기밀프로젝트가 대부분이어서 미정부와의 협의가 선행
돼야 하지만 양측의 공동 관심분야는 항공 환경 그리고 컴퓨터시스템
엔지니어링분야가 될것입니다"

카포렐리회장은 또 현지초청 인원의 규모와 시기에 대해 한양대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친뒤 확정,인력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며
장기적으로는 인력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양대 학생을 그라만사
직원으로 채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라만사는 1929년 설립된 군수업체로 최근 상영된 영화 탑건에 나오는
F-14톰캣등 군용항공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자기부상열차 암치료법개발
방사능폐기물처리기법 연구등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억달러.

국내에는 지난92년 지사를 설립했다. 삼성과 대우가 그라만사에 상용기
부품을 하청생산,납품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보잉767기종의 날개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하청생산할 예정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