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든 기업이든 간에 이달에 은행 돈 쓰기가 그전보다 쉽지 않을 것 같
다.
예금액의 11.5%를 한국은행에 맡겨야 하는 지준을 채우지 못하는 은행에
대해 한은이 제재를 가하는등 통화관리를 깐깐하게 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불요불급한 기업의 당좌대출이나 개인의 가계자금 대출을 잘 해주려 들지
않고 신용카드 계정관리도 까다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7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7일 현재 은행권 전체로 지준을 채우지 못하
는 액수가 1조원대로 한두 개 은행은 이날 오후까지 지준을 채우지 못해 한
은으로부터 연리 16%선의 벌칙성 유동성 조절자금(B2)으로 메웠다.
한은이 지준부족을 이유로 벌칙성 자금을 매기는 것은 지난해 6월이래 처
음이며 벌칙성인 만큼 금리도 높고 특히 이를 받는 은행의 대외공신력에 금
이 가게 된다.
한은은 5일 만기가 돌아온 환매채(RP)를 7일까지 연장,규제함으로써 이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은행들을 당황케 했으며 자금이 부족한 은행들이
지준을 채우기 위해 마구 돈을 끌어들이자 5일의 콜금리가 최고 17%대까지
올랐었다.
한은은 앞으로도 지준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은행들은 그전보다 자
금운용을 신중하고 엄격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대 한은 자금부장은 "한은의 통화환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당
좌대출을 늘리는등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해 2월의 통화수위를 더 낮추지 못
했다"며 "급격한 통화환수 조치없이 통화수위를 낮추려면 은행들이 불요불
급한 대출을 줄이도록 제동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