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형철 특파원]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의 하늘은 동태평양에
비해 대기오염 농도가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미국과 일본의 공동조사에서
측정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 해양대기국과 일본의 나고야대학 태양지구환경연구
소가 태평양 상공의 오염도를 조사하기 위해 항공기 관측을 실시한 결과
에 따르면,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권의 오존도 아시아쪽
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측항공기는 지난 2월 초순에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를 출발해 3월 초순
까지 괌, 하와이, 홍콩을 거쳐 태평양을 동서로 횡단해 일본에 도착하는
경로로 비행하며 질소산화물과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조사결과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서태평양지역은 지상 3백~3천m
의 상공에서 질소산화물의 농도가 동태평양에 비해 5~10배인 수ppb(1ppb
는 10억분의 1)로 측정됐으며, 질소산화물은 적도의 괌 부근까지 번져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간의 폐를 해치거나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대류권 오존은 동태평양의 2.5배인 0.1ppm(1ppm은 백만분의 1)로 측
정됐다.
관측에 참가했던 일본쪽 관계자들은 "질소산화물은 중국 등 대륙에서
발생한 것이 틀림없다"며 시급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