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언제쯤 기력을 되찾을 수있을까.

종합주가지수 900선 탈환시도가 어긋나고 거래부진현상도 이어지면서
투자분위기가 점차 스산해지고있는 모습이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있다.

지난 2월23일이후 열흘(거래일수 기준)동안 종합주가지수는 65.16
포인트 (6.9%)가 떨어졌으며 한경다우지수도 6.6%인 9.55포인트가
밀렸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데 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자금사정의 악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있다.

한은이 8일에도 3조원의 RP(환매채)를 배정하는등 최근 자금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점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있다는 것이다.
여유자금흡수가 은행 등 기관들의 주식수요를 잠식하고 다소 여유가
있는 여타기관이나 기업들의 심리도 불안하게 만들어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예탁금은 3조2천22억원으로 지난1주일동안 4천억원이상 줄어드는
등 개인들의 투자자금도 빠르게 이탈하고있는 편이다.
주식시장의 양대 기둥 역할을 해온 기관과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돼 오히려 매도우위를 지속하기도하고 그동안 취해진
3차례의 시장규제조치 역시 점차 영향을 발휘하기 시작해 시장기조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관계자들중에는 이같은 위축된 분위기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4월에는 전통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시기인데다 물가문제들을
고려한 정부의 통화긴축정책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증시내적으로도 80%에달하는 위탁증거금율 등으로 당분간 가수요창출이
힘들어 제약요인이 되고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종합주가지수 890선이
무너진만큼 약세분위기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거나 투매현상이 일것으로는 보는
증권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최근의 시장분위기를 전형적인 약세국면으로 진단한 유인채 한진
투자증권 상무는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증시의 대세도
상승추세인만큼 주가가 급락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반전을
이끌만한 계기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는게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약세 기조속에 단기하락폭이 큰 종목이나 실적호전주등을 중심으로한
반등시도가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무기력한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