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전화사업자가 사용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개발에 2통지배주주인 포철과 1통인 한국이동통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으로 있어 시스템의 국산상용화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7일 체신부및 업계에 따르면 제2이동전화사업자 선정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2통의 지배주주가 된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이 기술협력관계를
맺고있는 미 퀄컴사(CDMA시스템의 제안업체)로부터 이분야 기술전수를 통해
CDMA시스템의 국내개발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선경이 인수한 한국이동통신도 오는96년이후 CDMA방식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아래 6월부터 시작될 CDMA시제품에 대한 현장시험때부터
상용화단계까지의 모든 개발과정에 참여키로해 시스템국산화및 운용기술의
조기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작년9월까지 공동개발업체로 부터 시제품을 납품받아 작년말까지
시험을 완료키로 했던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우려되어온 95년말 국산상용화
전망도 한결 밝아지고 있다.

특히 CDMA시스템 개발주체인 전자통신연구소는 최근 기술제휴사인 미
퀄컴사와 5백5만달러에 시스템의 하위상세설계(LLD)에 관한 공동개발 3단계
계약을 체결, 개발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항구 이동통신기술연구단장은 "3단계계약내용은 오는11월까지 셀사이트
관련장비와 기지국 하위시스템의 설계및 개발, 이동단말기 개발, 시스템
시제품의 현장시험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는 CDMA시스템개발에 핵심적인
사항들"이라고 말하고 이기간중 네트웍 장비제작업체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신부 신용섭전파기술과장은 CDMA시스템의 향후개발계획과 관련, "제2
사업자가 선정되면 사업자의 CDMA운용기술확보와 국산시스템의 구매촉진을
위해 CDMA개발사업에 참여시켜 목표내에 시스템의 상용화를 달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제2사업자도 한국이동통신과 마찬가지로 CDMA연구개발비를
부담하고 상용시제품의 현장시험부터 상용화단계까지의 개발과정에 참여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사업자의 서비스시기와 사업성패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CDMA시스템
개발은 지난89년부터 추진되어 왔으나 그동안 공동개발참여업체들과 퀄컴사
간의 기술실시계약지연으로 기지국과 제어국의 시제품제작이 늦어지는등
문제점을 노출시켜 왔다.

또 CDMA시스템에 대한 이론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어느나라도
이를 상용화하지 못한 최첨단기술이라는 점때문에 국산상용화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어온 것도 부인할 수없다.

업계는 이에따라 체신부가 지난해 6월 세계처음으로 CDMA방식을 국가표준
으로 채택하고 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삼성 금성 현대등 통신기기업체
와 미 퀄컴사간의 기술계약아래 본격적인 시스템및 단말기개발에 착수
했지만 아직도 시제품시험이 안된 점을 들어 95년말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개발추이를 볼때 국내기술을 이용한 CDMA상용화는
97년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2사업자는 서비스시기를 늦추거나 아니면
해외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스템및 단말기를 수입해야 할 것으로 우려
했다.

체신부는 그러나 현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아날로그보다 용량이
10~20배가 큰 CDMA시스템기술은 서비스수준이 문제일뿐 상용화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체신부는 정부및 업계가 총 8백11억원을 들여 개발중인 CDMA시스템개발은
당초 목표대로 오는9월까지 상용시제품개발및 시범실시를 마치고 내년3월
부터는 상용시스템의 생산을 시작, 3/4분기중 현장시험을 거쳐 4/4분기에는
상용서비스를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결국 CDMA시스템의 국산상용화는 현재까지의 개발과정을 볼때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부분적으로는 일부 과제의 개발지연문제등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통사업자의 경쟁에 의한 전파산업발전과 이통시스템의 수출
전략화및 이용자편익증진등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물론 연구소, 공동개발
참여업체 모두가 힘을 모아 목표기간내 CDMA시스템의 국산상용화에 매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