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큰손"은 재무부라는 소문을 실증한 하루였다.

재무부가 위탁증거금율을 하향조정하고 신용융자한도를 확대하는 규제해제
조치를 취한데 영향을 받아 11일 주식시장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하루상승폭및 상승률이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하며 일거에
900선을 회복했다.

투자심리가 호전돼 더이상 주가폭락사태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주가가 또다시 빠질 경우 규제조치의 추가적
인 해제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때문이었다.

잘하면 단기차익을 얻을 수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같다는 발빠른
매수주문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901.87로 전일보다 23.29포인트(2.65%)나 뛰어올랐고
한경다우지수도 3.65포인트(2.70%) 상승, 138.7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천9백71만주애 달했다. 거래대금은 6천5백59억원.

이날 증시는 개장초부터 주식을 사겠다는 주문이 크게 늘어나 전장동시
호가에 종합주가지수가 29.03포인트 상승하는 쾌조의 출발을 했다.

블루칩이라고 얘기하는 고가우량주와 자산주에 매수주문이 몰려 이들이
상승장세를 주도했다. 반면 중저가권주식을 관심권에서 밀려 약세를 면치
못하는 종목도 제법 많았다.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자 전장중반께는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 주가상승폭이 좁혀지기도 했다.

투신사와 보험사가 중심이된 것으로 알려진 기관들의 매물역시 불루칩쪽이
많았다.

이에따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오전11시경 상승폭이 16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던 종합주가지수를 저점으로 상승폭이 다시 20포인트이상으로
확대됐다.

후장들어서는 매수.매도주문이 모두 줄어들어 거래가 오히려 부진한
가운데 주가는 계속 강세를 유지했다.

전장의 주가상승폭이 생각보다 큰만큼 하루이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매도.매수주문을 모두 위축시킨 것 같다고 증권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후장에도 우량대형주의 주도현상은 이어져 이들주식은 상승세가 다소
강해진 반면 저가권주식을 중반이후에 좀더 밀리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우량대형주중에는 하루종일 상한가를 지속한
종목도 많았다.

지수영향력이 큰 우량대형주의 강세로 주가상승폭이 더 확대되며 이날
장은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어업과 해운업종외에는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고 특히 무역
전자 석유화학등의 상승세가 뚜렸했다.

4백85개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상한가종목도 2백37개에 달했다. 반면 72개
의 하한가를 포함, 2백89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