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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케이블화재..원인과 대책] 첨단통신망 원시관리가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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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5가의 통신케이블화재로 인한 통신망의 일대 "먹통사고"는
    정보화 사회에서 통신선로의 안전한 운용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극명
    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특히 예전에 전화만 통화하던 통신케이블이 이제는 이동통신 컴퓨터통신용
    으로 함께 사용됨에따라 케이블의 재난은 곧바로 국가정보망의 두절로 이어
    지는 준전시상황의 중대사태로 돌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줬다.

    이번사고는 또 화재원인이 통신구의 배수펌프모터가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추정되고 있어 국내 모든 통신구가 지금과 같은 엉성한 관리로는
    유사한 사고위험이 항상 재연될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번사고는 게다가 정부가 21세기를 대비해 추진중인 종합정보통신망
    (ISDN)을 비롯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도 안전한 운용보전체계를 갖추지
    못할 경우 비상시 경제 사회활동은 물론 모든 국가행정마저도 마비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 조사중에 있으나 혜화전화국으로 연결
    되는 동대문부근의 통신구에 설치한 배수펌프모터가 과열,화재가 발생하고
    옆의 케이블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적게는 몇천회선
    에서 많게는 수십만회선에 달하는 통신케이블이 타버리면서 시내는 물론
    시외, 국제전화와 이동전화, 삐삐및 컴퓨터통신선로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통신이 통신구에 일정간격으로 설치하는 배수펌프는 물이 찰
    경우 정기적으로 모터를 가동, 배수를 하고 있는데 이 배수펌프의 이상이
    생긴 것이라면 평상시 관리소홀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 보여주듯 중요한 통신시설의 재난은 예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통신두절사태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통신선로에 대한 재난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신선로 기술자들은 이에대해 우선 화재발생 가능성이 큰 대도시의
    통신구에는 화재확산방지를 위한 방화벽을 설치해야 할것이라고 말한다.
    또 소화기 방화사등 화재진화장구를 상시 비치하고 통신구대기실 상호간에
    긴급비상전화를 설치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선진외국의 경우와 같이 주요 기간통신로는 반드시 2중,
    3중의 우회선로를 확보하고 유,무선 전송방식의 이원화로 불의의 재난에
    대비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통신망을
    이원화해 한곳의 통신불통현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다른 통신망으로 통화를
    전환시켜줘 이용자들의 통신소통에는 불편을 주지않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같은 통신망자동전환장치가 마련되어 있지않은 실정이다.

    <>.이와함께 통신구에 대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
    이다. 현재 도로상의 맨홀을 통해 연결되는 통신구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
    게 되어있어 고의적으로나 불순분자가 침입해 통신케이블에 불을 놓거나
    절단하는 사태가 언제든지 발생될 수있는 우려를 낳고있다.

    특히 금융가나 증권가,행정부처가 몰려있는 지역의 통신케이블을 이같이
    훼손시킬 경우 국가보안상의 중대상황을 야기시킬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이번 사고는 확실히 보여줬다고 하겠다.

    지난번 걸프전에서 실감했듯 정보통신망의 마비는 곧장 패전으로 연결
    된다는 국가안위측면에서도 주요기간통신망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강구되어야 할것이다.

    <>.통신선로에 대한 무관심도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한국통신
    은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교환기설치나 통신망건설등에 투자
    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예방을 위해 케이블에 난연재도포를 시공하는 예산
    은 지난해 불과 3억5천만원이었으며 올해부터 96년까지도 45억원정도를
    배정해놓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통신구내의 화재및 가스감시,침수상태및 출입자감시 집중감시
    시스템설치도 등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7억원을 들여 부산지하철 병행구간 13.6Km정도만 커버하는 집중감시
    시스템을 설치했을뿐 대다수의 대도시 통신구가 감시대상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웃한 일본이 지난 84년 전화국 지하케이블 화재로 수십시간 전화없는
    세상이 됐던 전력을 참작,유비무환의 자세로 화제예방에 대처했더라면 하는
    점이 아쉽다.

    <>.이번사고는 일반인들의 통신이용불편외에도 기업이나 은행등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상가지역의 은행온라인망이
    다운돼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을 주었으며 혜화전화국에 가입된 현대종합상사
    도 10일오후부터 11일오전까지 지방및 해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

    대우전자 수출부서에서는 국제전화가 두절되는 바람에 해외바이어와의
    통화중 통신이 중단돼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금성사와 삼성물산의 경우는
    지방생산공장과의 전화 팩시밀리등이 불통돼 제품생산 현황파악에 곤욕을
    치룬 것으로 전해졌다. 럭키금성상사는 테헤란지역과 전화및 팩시밀리통신
    이 끊기는 바람에 텔렉스로 교신하느랴 텔렉스실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고.

    <>.광케이블 화재사고는 그동안 급성장세를 보여온 컴퓨터통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PC통신의 경우 화재이후 정보제공자로부터 입력되는
    선이 끊겨 정보의 업데이터가 되지않았고 지방이용자들의 하이텔서비스
    접속도 한동안 중단됐다. 특히 한국증권전산과 전용회선을 연결(혜화전화국
    경유)해 11일부터 유료서비스할 예정이던 시세정보조회회선의 3분의 2가
    두절돼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접속이 안됐다고 PC통신관계자는 밝혔다.

    또 데이콤의 천리안 정보통신서비스도 10일 오후내내 의정부 부천 안산
    등 경기도지역에서 접속이 안돼 이용자들이 뒤늦게 항의소동을 벌였다.

    <김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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