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전기 전자부품 공구 금형등 일부 중소기업들이 주문 폭주속에
풀가동의 호황을 맞고 있다.

1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조선 전기 전자 기계등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모기업의 발주확대와 엔고 여파로 내수와 수출이 늘면서 근로시간을 연장
하면서 인력 설비투자확충등에 나서고 있다.

양산소재 조선기자재업체인 부일산업은 이달초부터 잔업시간을 종전 2시간
에서 4시간으로 늘렸다.

국내 및 일본 조선업체로부터 선박용 패널과 조립식 화장실세트의 주문
폭주로 제때 납품이 어려워지자 작년말부터 해오던 2시간 연장근무를
이달초부터 4시간으로 늘렸다.

평일은 오후 7시에서 9시로, 토요일은 오후3시에서 5시로 각각 퇴근시간을
늘렸으나 일손이 여전히 달려 현재 1백70명인 인력을 이달중 1백9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부일산업은 엔고여파로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조선소등 일본업체로부터
오더가 폭주해 현재 받아놓은 수출물량만 8백만달러에 이르며 국내에서
받은 수주량을 합칠 경우 내년말까지의 작업스케쥴이 꽉찬 상태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백48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핸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이같은 호황이 최소한 3~4년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해에서 선박용굴뚝을 만드는 오리엔탈정공도 사정이 비슷하다. 올 연말
까지의 오더는 찬 상태며 일부 품목은 내년은 물론 96년 상반기 작업 물량
까지 확보해놓고 있다.

모든 부서가 하루 3시간씩 연장작업을 하고 있고 NC(수치제어)커팅작업반
은 2교대로 24시간 일하고 있다.

부천에서 사출성형용 금형을 만드는 동아금형은 올들어 경기회복과 함께
주문이 밀려들어 평소 1~2개월분에 불과하던 작업확보물량이 지금은 4개월
치로 늘어나 하루에 2시간씩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남동공단에서 반도체용 금형등 정밀금형을 제작하는 신원정밀은 오더가
늘자 지난달 10명의 인력을 확충했으나 주문이 계속 밀려 국내고정거래처의
주문을 우선 소화하면서 수출오더를 선별 수주하고 있다.

청주에서 코팅인서트팁등 공구류를 생산하는 한국야금은 올들어 주문이
30%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 갖고 있던 재고를 모두 소진한 것은 물론
주문량에 비해 생산이 달리는 형편이다.

구로공단에서 가전기기용 코드를 생산하는 한국KDK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산시설의 80%가량만 돌렸으나 올들어 판매가 크게 늘면서 1백%가동하고
있고 부천의 모터업체인 성신도 가전 3사로부터 주문이 급증,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 4백11억원보다 21% 늘려 5백억원으로 잡았다.

대구 성서공단내 자동차부품업체인 세원정공은 현대자동차로부터의 주문
증가로 교대근무를 통해 하루평균 20시간씩 공장을 돌리고 있다.

같은 성서공단내 금속안경테업체인 아이패션도 수출주문 증가로 올 수출이
지난해 8백95만달러에서 1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하루 2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

기협중앙회측은 "중소기업의 경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고 특히 중화학제품의 부품을 만드는 업체는 내수회복과
수출증가로 이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며 이들 중소업체의 풀가동은
산업경기회복의 초기신호여서 이같은 호황바람이 점차 확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