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14일 서초구 서초동 상문고 교사들이 학교쪽 지시에 따라
이 학교 이사 자녀 등의 성적을 조작하고 학부모들에게서 거액의 찬조금
을 걷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 학교 이상희(53) 교사 등 교사 7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장
방언(54) 교감의 지시에 따라 김포세관 간부의 아들 박아무개(94년 졸업)
군의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영어.세계사 과목 성적을 `우''에서 `수''로
변조했다고 폭로했다.
교사들은 또 지난 90년 1학기 때는 장 교감이 학교 이사의 아들 최아무
개(93년 졸업)군의 윤리 과목 성적을 `우''에서 `수''로 직접 고쳤다고 밝
혔다.
교사들은 또 <>지난 86년부터 지금까지 학급당 2백만~5백만원씩 16억여
원을 학부모들한테서 거둬 학교에 상납했고 <>학교쪽은 매달 5천원씩 하
는 보충수업비를 1만5천~2만5천원씩 받아 대부분 가로챘으며 <>졸업 당시
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1백만원씩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4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사반을 상문고로 보내 관련학생
의 성적표와 학교 경리장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사결과 혐의가 드러날 경우 학교장에 대한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재단
에 요구하는 한편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부도 이와 관련해 이날 내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교사들이 내신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