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좌석이 모자라 외국인관광객이 우리나라에 못들어오는 한국방문
포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4백만명을 유치한다는 한국방문의
해에 해외로 나가는 국내관광객이 크게 늘어나자 외국인들이 항공좌석
예약이 힘들어 우리나라를 찾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홍콩 태국등 동남아 소재 여행사들은 한국방문객을 모집해
놓고도 한국항공사들과 자국항공사들로부터 단체할인은 물론 좌석
배정까지 외면당해 행선지를 바꾸는 실정이다.

지난 12일낮11시10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오사카행 대한항공 724편은
총2백58석중 2백40명(탑승률 92%)이 탔다.

이 비행기는 출발 3일전인 9일 오전 대부분 내국인들로 왕복예약이
끝나 오사카에서 이 비행기로 한국으로 오려던 일본인들이 한국행을
포기했다.

신혼여행객과 효도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적기는 물론 타이항공의 방콕~서울간 노선에 한국인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설경등을 한국에서 즐기려던 외국인관광객들이 중국등으로 행선지를
돌리고 있다.

홍콩에서 한국관광상품을 전문취급하는 K여행사 대표 L씨(42)는 "지난달
한국에 관광객을 보내기 위해 3백여명을 모집했으나 항공좌석이 여의치
않아 20명만 겨우 보내고 나머지는 중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호주노선중 시드니에서 서울로 오는 항공편은 외국인들이 방한티켓을
구하기 특히 힘든 노선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항공승객의 85~90%가 한국인
승객들로 붐비는 바람에 일반여행객은 물론 여행사들조차 시드니에서 서울행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내국인 이용객이 대부분인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등 유럽노선도
지난해보다 10~15%포인트나 높은 80~90%의 탑승률을 기록,유럽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항공여건이 여의치 않다.

특히 지난해 일본인에 대한 비자면제이후 월평균 20%이상의 급증세를
보이던 일본인관광객의 방한이 정작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된 지난 1월엔
작년 같은기간보다 8.9%의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여행사들과 국적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요금이 싼
외국인 관광객 유치보다는 관광객모집이 쉬운 내국인의 해외여행에만
치중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