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3년 7월에 설립된 한국연도산업은 고속도로변의 휴게소 운영을
주사업으로 해온 업체.

경부고속도로의 망향(충남 천원군)과 옥산(충남 청원군 옥산면)휴게소를
운영하면서 마이카붐이 본격화된 80년대 중반부터 특히 많은 돈을 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털보인 자신의 얼굴모습을 딴 상호와 제품이름으로 일반소비자들에게도
널리알려진 창업자 민회장은 휴게소운영에서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85년
4월 인스턴트우동과 만두,포장두부등을 생산하는 털보네식품을 차렸으며
서울잠실 교통회관내 부페식당 파노라마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연도산업은 지난92년말 현재 총자산1백22억6천만원에 자기자본 11억
1천8백만원, 당기순이익 1억4천8백만원의 재정상태를 보이고 있다.

털보네식품은 92년말 총자산이 2백85억9천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음성
공장에 대한 대규모투자의 후유증과 채산성악화로 같은해에 18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연도산업의 부도는 구소련 카자흐공화국에 카지노,호텔과 VTR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민회장의 구상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던데다 경영난에 빠진 털보네식품에 대한 지원으로
부득이하게 자금사정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계열사인 털보네식품과 파노라마 2개업체도 한국연도산업과 지급보증등
채무관계가 얽혀있어 연쇄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연도산업은 그러나 철저한 현금장사인 고속도로휴게소의 업종특성상
운영권을 노린 경쟁자들로부터 끊임없는 도전을 받았으며 부도를 계기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휴게소 운영권에도 적지않은
위협을 받게 될것이 확실해졌다.

오너인 민회장은 현재 해외체류중이며 성동구 광장동의 워커힐아파트와
대지 등 싯가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이 모두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이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