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양승현기자>남북한은 16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특사교환과 관련한 제7차 실무접촉을 갖고 절충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남북한은 8차접촉을 오는 19일 갖기로 했다.

이에따라 북-미 3단계고위급회담 개최 예정일인 21일까지의 특사교환은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은 이번주중 고위급회담의 연기를 북한측에
공식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접촉은 남북한간의 설전으로 일관됐다. 북한측은 지난 6차접촉에서
제기한 "공동보도문"발표를 거듭 요구했고 이는 특사교환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라고 강한 입장을 나타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공동보도문발표는 불필요한 절차인만큼 특사교환의
절차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함께 특사의
임무,방문순차및 시기,체류일정등 타결을 보지 못한 부분을 먼저
매듭짓자고 주장했다.

특사방문의 순차와 관련,우리측이 북한특사가 서울을 먼저 방문할 것을
요구한 반면 북한측은 우리측특사의 평양방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송영대우리측수석대표는 이날 접촉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보도에 북-미 3단계회담의 연기를 조건으로 북한측이 21일이후
특사교환을 제의할 경우 우리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의사를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되어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