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삼미그룹회장이 삼미특수강의 사장직을 맡아 직접 계열사경영에
나선다. 2년연속 적자에 허덕이고있는 주력기업 삼미특수강을 직접 관장,
흑자로 반전시킴과 동시에 이를통해 그룹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삼미그룹은 김현철회장이 금명간 이성규전사장의 고문위촉으로 공석
중인 삼미특수강 사장에 취임, 특수강의 경영전반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최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현철회장은 현재 삼미특수강의 대표이사회장을
맡고있다.

부친이자 삼미그룹의 창업자인 고김두식회장 생존시 삼미사(현삼미의 전신
)사장을 잠시 맡은 적은 있으나 김현철회장이 그룹회장을 승계한 80년3월
이후 직접 계열사경영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김회장의 사장겸임 결심은 그만큼 이례적인데 삼미특수강의 대규모적자와
이로인한 그룹경영의 악화가 이같은 결정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특수강경기가 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삼미특수강은 지난
해 무려 8백95억원의 적자를 냈다. 철강경기가 바닥이었던 92년의 7백90억
원보다도 적자규모가 더 커졌으며 주력기업인 삼미특수강의 적자확대로 한
때는 그룹 전체가 부도설에 휩싸이기는 곤욕을 치르기도했었다.이성규 전
사장이 지난15일 고문으로 물러앉은 것도 이같은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김현철회장은 사실 지난해부터 삼미특수강의 경영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
해 2월부터 삼미그룹회장겸 삼미특수강의 대표이사회장으로 앉아 특수강의
자금과 대외업무를 관장해왔다. 이성규 전사장에게는 영업과 생산부문만을
맡겼었다. 따라서 김회장의 사장겸임은 회장 자신이 영업 일선에 까지
나서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현철회장의 직할경영체제를 맞게된 삼미특수강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삼미그룹이 툭하면 터져나오는 부도설에서 완전히 벗어날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