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5일 일본과 중국에 한자문화권으로
서의 상호협력과 환경오염및 한의학 교류문제등에 3국이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영빈관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일본,중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전제하고 한자
문화권인 세나라가 공동으로 한자문화를 연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중국이 산업화되면서 황해로 흐르는 양자강의 오염등 환경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인접해 있는 3국이 환경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중국및 일본 정부도 실무차원에서 동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세나라의 한의학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인 원칙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가질 정상회담에서 이 세가지
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 문제와 관련,핵무기 개발이 매우 어려운데도 북한은
절대로 이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회담
에서 북한측 대표가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운운한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발언이 아니라 북한 최고당국자의 뜻이 담긴 얘기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한 중국도 원칙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핵 문제를 둘러싼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일을 자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한 제재를 논의하더라도 중국이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아키히토 일왕이 "과거사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한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솔직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일본과의 경제협력 문제가 과거에는 정치적인 논리로 일관
됐으나 일본에서 우리나라가 산업소재등 많은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이제 일본도 관세장벽을 낮추고 시장을 개방하라고 맞서는등 경제적인 차원
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이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면
양국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