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국민계정"은 국내경기가 작년 4.4분기를 기점으로
확장국면에 들어갔음을 엿보게 했다. 그동안 역부족상태에 있던 설비투자증
가율과 제조업성장률도 작년 4.4분기에 각각 9.4%로 뛰어 올랐다.
한은은 올경제성장전망치(6.3%)까지 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있다.

수출산업경기도 쾌청상태로 나타나고있다. 이날 무협이 5백개업체를 대상으
로 조사 발표한 2.4분기 수출산업조합지수(TBSI)는 150.3(1.4분기 100)으로
호조를 예견하고있다.
한은의 국민계정과 무협의 조사는 국내경기가 적어도 지수상으로는 "호황궤
도 진입을 목전에 두고있을 만큼 호전되고있음"(쌍용경제연구소)을 읽을수
있게한다.

한국경제신문 경기분석팀이 그린 현장경기기상도도 불안요인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나 "쾌청"쪽으로 다가서고 있다.

우선 공단경기가 좋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남동 구미공단의 공장용지분양
이 완전히 끝났다. 대한상의에 들어온 공업입지상담도 1~2월중 98건에 달해
작년같은기간보다 배이상 늘었다.

상공자원부가 조사한 주요국가공단 입주기업의 가동률도 3월현재 85%에 이
르고 있다. 공작기계업체도 풀가동상태다.
일부소재도 달리고 있다. 특히 합섬원료나 냉연강판이 불티나게 팔리고 TV
브라운관용 유리밸브는 없어서 못팔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부문이 모두 경기확장국면에 들어가 있는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중화학공업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있는 경기회복세가 경공업
중소기업쪽으로 흘러내려가지(trickle down) 않는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해 9천2백31개업체나 부도가 난데이어 올들어서도 상장기업 4개사등 중
견.중소기업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백화점의 호경기와는 달리 재래시장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것도 국내경기
가 양극화로 치닫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를 대변한다.

올들어 1,2월 연속해 국제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내고 물가불안이 여전한
것도 국내경기 회복추세가 가져온 그림자들이다.
이렇게보면 국내경기는 전체 지수상으로는 확장국면, 현장체감도로는 회복
국면으로 결론지을수 있다. 바꿔말하면 지금은 경쟁력강화를 위한 경제체질
개선에 주력할 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