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민간경제계가 아시아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한국경제의 위치에 걸맞게 역내경제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
적으로 제시,아시아 민간경제계내에서의 위상을 높혀가고있다는 얘기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동경인근 시즈오카에서 열린
아시아재계지도자회의(ASIA NEIGHBORS FORUM). 일본경단련이 주관,처음
으로 아시아 주요국의 민간경제계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회의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은 일본의 대아시아투자확대를 강력히 촉구해 각국
참석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회의에는 최종현회장을 비롯해 평암외사일본경단련회장 풍전장일랑
차기경단련회장 정홍업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장 고진보 대만공상협진회
이사장등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아세안 6개국등 12개국의 민간
경제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얼핏보아 아시아지역에서의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모임이라고 할 수도있는 회의였는데 이자리에서 최종현회장은
일본의 대아시아투자정책의 잘못된 점을 지적,방향전환을 촉구했다.

최종현회장은 "한국과 아시아국가간의 경제발전"이라는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흐름이 국익중심의 내셔널리즘에서 지역주의 또는
글로벌리제이션으로 바뀌고있는 추세라고 밝히고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및
시장규모 확대를 위한 일본의 대중국및 베트남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일본이 대국적인 관점에서 무역흑자와 엔화절상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재원
을 대미투자로 돌리거나 은행에 그냥 놔두지말고 아시아지역에 재투자,역내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건설 등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최회장은 지적했다.
ODA와 같은 방식의 소극적 지원에서 벗어나 한꺼번에 수백억달러씩 지원하는
적극적 지원으로의 방향전환을 촉구했다.

최회장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의 대아시아투자확대가 일본이 우려하는 것
처럼 부메랑효과를 가져오기보다는 해당국의 경제성장을 통한 역내시장의
확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일본에도 득이 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최회장이 이같은 주장은 각국 참석자들로부터 일제히 환영을 받았
으며 평암외사경단련회장등 일본측 참석자들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참석자는 전했다.

최회장은 이와함께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이 시장진입
장벽을 완화,역내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좀더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일본경단련이 일본시자의 유통구조와 관련한 규제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오는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전경련과 경단련의
연례합동회의에서 다시한번더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재계지도자회의는 내년에 일본에서 한차례더 모임을 가진뒤
참가국별로 돌아가며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키로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