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사이드 골프에 관한한 모든것이 꺼꾸로 돼있는것이 우리나라지만
그중 가장 꺼꾸로 된것이 "골프의 TV중계"이다. "꺼구로 된 TV중계"에는
두가지측면이 있다.

하나는 골프인구급증 및 대중화와 더불어 TV의 골프중계도 늘어나는게
정상이지만 실제는 줄어들고 있는것이고 또 하나는 중계를 하더라도
중계권료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중계 해주는것만 고맙게 생각하라"는
풍토가 일반화 된 것이다.

올해역시 KBS와 MBC는 국내골프대회중계를 모두 집어치울 전망이다. 대회
스폰서들에 따르면 KBS와 MBC는 골프얘기만 꺼내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천하가 다 알고있다.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일 것이다. 결국 녹화중계,그것도
심야편성에 불과했던 양 방송사의 골프중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출범초부터 골프를 특화종목으로 정한 sbs는 몰려드는 "중계
간청"에 홀로 웃음짓고 있다.

대회스폰서들은 기업이나 제품홍보측면에서 중계를 외면 할수 없는
처지이고 그러다보니 중계권료는 고사하고 "각종의 보이지않는 보답"을
해주면서 까지 사정해야만 하는 입장이 됐다.

KBS,MBC의 골프외면을 제삼자의 관점에서 왈가왈부 할수는 없다. 발상이
한심하기는 하지만 중계여부는 그들의 고유권한 일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중계권료문제 만큼은 언제 짚어도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다.
원칙적으로 대회를 중계하면 중계권료를 내는게 당연하다. 외국골프대회
필름은 돈주고 사오면서 정작 국내골프대회중계에 따른 엄청난 광고수입을
방송사 혼자 챙기겠다는 생각은 요즘의 세상이치상 도무지 맞지 않는다.

이제 골프대회 주최 기업이나 골프관련 단체들은 상황을 좀더 "거시적"
으로 볼 필요가 있다. 올해 대회의 중계에 급급하지 말고 수년후 또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중계권료에 관한 개념정립"에 나서라는 것이다.

명목상으로라도,단돈 10원이라도 당당히 중계권료를 요구하고 그에대한
정식계약을 맺는다는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처음엔 "동키호테"가 될지
몰라도 "모든"대회주최측이 "비정상을 정상화 시킨다"는 의지를 보이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TV사가 "중계권료 못내겠다"며 1년내내
외국골프대회만 방영할수는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중계권료문제는 한국골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가장 상징적 부문
이다. 방송사가 중계권료를 내는 패턴이 정립되면 대회를 창설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설것이요 대회를 열어달라는 골프장도 속출할 것이다.
"중계권료=주수입원"이라는 싯점도래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한화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외국의 중계권료사례를 굳이 들것도
없다. 멀리 내다보며 지금 시작해야 한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