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특파원] 중국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때까지 김일성이 중국을 방문
하지 않도록 평양당국에 요청함으로써 사실상 방중을 "거부"했다고 일아사히
(조일)신문이 30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중국은 이례적으로 북경당국이 김일성의
방중을 요청한 사실을 발표했으나 그들의 영향력으로 북한핵문제가 해결
됐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핵의혹이 해소될때까지 방중을 연기해달라고
통고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중국의 이같은 김일성 "방중거부"자세는 북한이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말 평양을 방문한 공산당 대표단을 통해 김일성이
중국을 방문해주도록 요청했으며 이는 핵과 개혁및 개방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그뒤 북한의 동향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김일성이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할 경우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고 이는 중국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중국의 전기침 외교부장도 앞서 한 회견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김주석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한편 중국은 지난번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때 기권을 행사했으나 작년의 경우
반대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이는 북한에 대한 명백한 압력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만약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강경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은 최후의 생존방법
으로서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