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박찬호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박찬호는 그동안의 시범경기에서 세계 정상급의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빠르게 미국생활에 적응,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 달리 메이저리그 125년 역사상 마이너리그를 거치지않고 메이저
리그에 곧바로 진출하는 17번째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31일 새벽(한국시간) 플로리다의 베로비치에서 뉴욕 양키즈와 대결한
박찬호는6번째 등판인 이날도 선발로 나서 4이닝동안 4안타에 1실점하는
호투를 보였다.

그는 이날도 이상한(?) 투구동작으로 보크 2개를 범했으나 삼진2개를
뺏은데다 4이닝동안 58개의 볼 밖에 던지지않아 뛰어난 컨트롤을 자랑
하기도했다.

그는 이로써 6차례의 시범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면서 23안타로 8실점하고
보크6개에 볼넷 11개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을 상대해 본 뒤 더욱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로 떨어진다는 일은 생각도 해보질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직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직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감독도 "박찬호
는 신체적 조건 뿐 아니라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에는 나도 놀랐다"며
박찬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단에서는 박찬호가 지난 81년 멕시코에서 건너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돌풍을 재현해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박찬호 역시 50만이나 되는 LA교민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저스의 프랭크 클레어 단장은 "박찬호가 만일 미국 대학리그에서 선수
생활을해 지난해의 드레프트에 낄 수 있었다면 아마도 5번 안에 지명이
됐을 것"이라면서"박찬호가 오랫동안 다저스의 선수로 활약할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