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29)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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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무모한 죽음을 보자 시노다가 냅다 "돌격하면 안돼- 모두 후퇴-"
하고 호령을 했다.
그리고 자기부터 재빨리 총격을 거두고, 허겁지겁 달아나기 시작했다.
데이지로도 덩달아, "후퇴다. 후퇴-" 고함을 지르며 냅다 뛰었다.
다른 소년병들도, "와-" "가자-" "우리가 이겼다-" 제각기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안개속으로 사라져 갔다.
백호대 소년병들의 기습을 시작으로 해서 이른 아침부터 도노구치하라
에서는 관군과 아이즈군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결국 수적으로 월등할 뿐 아니라, 신식 총기를 가진 관군을
당해내지 못하고 아이즈군은 패퇴하였다.
다키사와의 본진에 있던 마쓰다이라는 도로 쓰루가성으로 퇴각을 했고,
관군은 그뒤를 쫓아 진격을 해서 성을 포위하고 말았다.
삼십칠명의 소년병들 가운데서 여러차례 적군과 부딪치며 도소구치하라
의 싸움터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스무사람 뿐이었다.
그러니까 십칠명은 전사한 것이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허기가 지고, 지칠대로 지친 이십명의
소년병들은 쓰루가성으로 돌아갈 작정으로 시노다를 따라서 들길 산길
을 걸었다.
니혼마쓰가도라는 큰길은 이미 관군의 수중에 들어가 그들의 진격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이모리산쪽으로 해서 시내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이모리산의 기슭에 이르렀을 때는 또 세사람이 줄어 십칠명이 되어
있었다.
지쳐서 따라오지를 못하고 셋은 낙오병이 된 것이었다.
그들 십칠명도 이제 기진맥진하여 산을 넘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한 소년병이 문득 생각이 난듯 말했다.
"저쪽으로 가면 신호리가 있잖아. 그곳으로 빠져나가면 된다구"
"신호리"란 새로 판 도랑이라는 뜻으로, 이나와시로 호수의 물을
아이즈 분지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관개수로였다.
그 수로가 이이모리산을 관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군. 그러면 산을 안 넘어도 되지"
"비가 와서 물이 많지 않을까?"
"좌우간 그곳으로 가보자구"
소년병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신호리의 물이 흘러들어가는 동혈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하고 호령을 했다.
그리고 자기부터 재빨리 총격을 거두고, 허겁지겁 달아나기 시작했다.
데이지로도 덩달아, "후퇴다. 후퇴-" 고함을 지르며 냅다 뛰었다.
다른 소년병들도, "와-" "가자-" "우리가 이겼다-" 제각기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안개속으로 사라져 갔다.
백호대 소년병들의 기습을 시작으로 해서 이른 아침부터 도노구치하라
에서는 관군과 아이즈군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결국 수적으로 월등할 뿐 아니라, 신식 총기를 가진 관군을
당해내지 못하고 아이즈군은 패퇴하였다.
다키사와의 본진에 있던 마쓰다이라는 도로 쓰루가성으로 퇴각을 했고,
관군은 그뒤를 쫓아 진격을 해서 성을 포위하고 말았다.
삼십칠명의 소년병들 가운데서 여러차례 적군과 부딪치며 도소구치하라
의 싸움터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스무사람 뿐이었다.
그러니까 십칠명은 전사한 것이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허기가 지고, 지칠대로 지친 이십명의
소년병들은 쓰루가성으로 돌아갈 작정으로 시노다를 따라서 들길 산길
을 걸었다.
니혼마쓰가도라는 큰길은 이미 관군의 수중에 들어가 그들의 진격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이모리산쪽으로 해서 시내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이모리산의 기슭에 이르렀을 때는 또 세사람이 줄어 십칠명이 되어
있었다.
지쳐서 따라오지를 못하고 셋은 낙오병이 된 것이었다.
그들 십칠명도 이제 기진맥진하여 산을 넘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한 소년병이 문득 생각이 난듯 말했다.
"저쪽으로 가면 신호리가 있잖아. 그곳으로 빠져나가면 된다구"
"신호리"란 새로 판 도랑이라는 뜻으로, 이나와시로 호수의 물을
아이즈 분지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관개수로였다.
그 수로가 이이모리산을 관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군. 그러면 산을 안 넘어도 되지"
"비가 와서 물이 많지 않을까?"
"좌우간 그곳으로 가보자구"
소년병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신호리의 물이 흘러들어가는 동혈이
있는 곳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