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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기업들은 모자라는 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빌려 금융자산에 *
*투자했고 개인들은 씀씀이를 줄여 남는 자금을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운용*
*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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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들은 설비투자부진으로 자금여유가 생기자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등에 활발히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린 돈이 생산적인 투자를 뒷받침*
*하기 보다는 각 경제주체들의 "잇속있는 금융자산투자"에 주로 쓰인 셈 *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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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1일 발표한 "93년중 자금순환동향(잠정)"을 통해 기업부문의*
*금융자산 운용규모는 27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천억원 늘었다고 *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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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으레 돈이 모자라는 주체다. 작년도 기업의 부족자금규모는 34조
3천억원. 전년보다 3조3천억원 많은 규모다. 그러나 기업부문은 작년에
금융시장에서 61조5천억원을 빌려 부족자금을 충당하고 남은 27조2천억원
을 금융자산으로 운용한 것이다.

이강남 한은조사2부장은 "기업들이 새정부 들어서 산업정책등이 분명치
않아많은 자금을 꾸었으나 실제투자를 하반기이후로 미뤄 상당부분의 돈을
금융기관에 넣어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부장은 "작년에 대출금리가 두차례
내려 돈을 꾸기도 비교적 쉬웠다"고 덧붙였다. 이를 재테크로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기업들이 빌린 돈의 형태를 보면 회사채나 기업어음등을 통한 직접금융
비중이 53.3%로 전년의 41.4%보다 높아진 점이 주목된다.

개인들은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위축 탓인지 소비를 줄여 금융자산운용
규모가 47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6천억원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운용은 수익증권금전신탁등 단기고수익에 치중됐다. 이중 현금
보유가 3조원으로 전년의 4천억원보다 대폭 증가, 실명제실시에 따른 현찰
선호를 입증했다.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남는 자금으로 기업의 모자라는 자금
을 메워준 개인의 기업자금부족보전율이 전년의 78.6%에서 작년에 82.1%로
높아졌다.

정부도 개인처럼 소비를 줄여 잉여자금이 전년의 3조원에서 4조8천억원
으로 증가했다.

금융기관을 포함한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금융자산보유규모는 작년말
1천1백99조4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백67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 금융자산잔액이 경상국민총생산(GNP)의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금융연관
비율은 4.55배로 전년의 4.32배보다 높아졌다. 이는 일본 6.84배(92년)미국
5.74배(92년)보다 낮지만 독일 3.85배(91년)보다는 낮다. 금융연관비율이
높을수록 금융구조가 고도화되고 금융자산축적이 심해진다고 할수 있으나
국별 금융산업특성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질수는 있다.

금융기관을 뺀 정부 기업및 개인등 국내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보유규모는
작년말 현재 5백95조8천억원으로 전년말보다 80조5천억원 증가했다.

<고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