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코스9번홀(파4.챔피언티391m,레귤러티375m) 치는맛에 제일CC에 온다"는
골퍼가 많다. 산위에서 산아래로 치는 형태의 이홀에는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그맛"이 있다.

티에 서면 우선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골프장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안산시까지 보인다. 거의 산 정상이라는 위치때문에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여름엔 무척이나 시원하다. 언제나 부는 바람은 십중팔구 맞바람으로
느껴져 부담스럽지만 아래쪽은 바람방향이 수시로 바뀌며 저항이 약해
드라이버샷은 그런대로 뻗어 나간다.

이홀의 포인트는 "티샷의 방향잡기"에 있다. 마치 우리나라지도모양 우측
으로 꺽인 이홀은 왼쪽대각선 형태로 스탠스를 잡아야 한다. 그 스탠스가
약간만 삐긋해도 볼은 좌우로 크게 치우친다.

파를 노리려면 사진에 나타난 우측페어웨이 벙커를 넘겨야 한다. 그래야
120~140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을 치게된다. 그러나 가운데가 움푹 들어온
구조와 "벙커를 넘기기 힘겹다"는 의식때문에 골퍼들은 자연히 좌측으로
친다. 결국 우측의 지름길은 "캐리"로 190m이상 날리는 장타자들만이 선택
할수 있다. 워낙 볼의 체공시간이 길어 그정도만 날려도 우측벙커는 넘어
가지만 조금만 슬라이스성이 돼도 볼은 OB거나 벙커행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리에 자신이 없는 골퍼들은 보통 페어웨이 좌측으로 안전히 치며 3온을
노리게 된다. 그때는 170야드이상의 세컨드샷을 해야 한다.

장타자의 볼이 좌측으로 날면 역시 좌측페어웨이를 따라 늘어선 벙커행
이기 쉽고 크게 훅이나도 페어웨이중간까지의 OB에 떨어진다.

"우측을 향한 도전" -- 그게 성공하면 맥주맛이 썩 좋아진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