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발생한 조근해 공군참모총장등 6명이 탄 헬기(UH-60) 사고는
주회전 날개가 헬기 후반부 몸체를 때리면서 뒷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자
기체가 조정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추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2일 UH-60 헬기 추락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이번 사고는 조종사가
시계비행을 하던중 기상이 악화돼 운중비행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했다"며 이
같이 결론지었다.

사고조사위 정성규 소장(공군감찰감)은 "조종사가 운중비행을 하면서 속도
감지 계통의 결빙방지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아 속도감지 계통이 얼어 붙었
으며 속도자료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수평안정판이 조종사에게 경고없
이 내려가 비정상 급강하 비행상태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정소장은 "헬기가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급강하하는 것을 감지한 조종사가
계기를 조작, 정상으로 회복시켰으나 주회전 날개가 후방동체를 때려 뒷꼬
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조종불능상태가 돼 추락한 것으로 판명됐
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최종발표에서 주회전 날개가 헬기 뒤편 몸통을 때린 원인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데다 주회전 날개를 지탱해 주는 재질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사고책임을 둘러 싸고 제작사와의 분쟁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