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식투자자들은 경기지표가 나빠지기를 바란다"
요즘 뉴욕증시에는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현
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경기지표가 나오면 주가가 오히려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가는 앞날의 경제상태를 미리 측정해주는 바로미터. 따라서 앞으로 경
기가 좋아질것으로 예상되면 오르게 되고 경기가 나빠질것으로 나타나면
떨어지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뉴욕증시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이번주초까지 소비자경기신뢰도상승 신규주택판매증가 고용
확대등 경기호전을 알리는 지표들이 발표될때마다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이기간중 다우존스공업 평균주가지수는 모두 1백39포인트(4%)가 내렸다.
당연히 올랐어야할 주가가 반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다가 5일 2월경기
선행지수가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정부발표가 있자 다우존스지수
는 일거에 82포인트(2.3%)나 치솟았다. 평시라면 경기선행지수하락은 주
가하락요인이다.

왜 이같은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답은 하나,바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금리상승이 증시의 최대악재중 하나라는 것은 상식이다.

주식투자자들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징후가 자꾸 나타나면 연준리(FR
B)가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를 잡기위해 금리를 올리게 될것으로 우려하
고 있다. FRB는 올들어 인플레를 사전에 방지하기위해 단기금리를
두차례 올렸고 앞으로도 물가상승을 초래할 경기과열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재차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때문에 투자자들은 FRB에 금리인상빌미를 주지 않을 "나쁜" 경기지표들
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