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하다보니 이상한 글이 하나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보니 구청에서 주부들에게 도움을 "간곡하게"
요청하는 글이었다.

내용인즉 요즘 대파와 양파가격이 매우 비싸니 주부들이 양파와 대파대신
쪽파를 대용하여 당분간 물가안정에 힘써달라는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사이 장보러 가는 마음이 즐거웠던 적이 그다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늘은 무엇을 사야 경제적일까,내 주머니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즐거워야 할 식사준비가 주부들에게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어디가 잘못
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닐지.

이 모든 것이 "큰손"이라고 하는 몇몇 중간상인들이 자기 이속만 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과연 제대로된 국민의식을 지니고 있는지
묻고 싶다.

농민의 땀이 어린 농산물을 가지고 국민들을 상대로 치부행위를 하는
극도의 이기주의자들을 이땅에 놔두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그런 악덕상인들이 활개칠 수 있는 현재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데 힘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김 옥 희 <서울 송파구 문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