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타결로 내년부터 시장개방이 예정된 10개 기초농산물 가격을 세계25개국
과 비교 조사한 결과 우리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극히 취약하다고 한다.

가격면에서 열악한 국내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산 농산물이 물밀듯 밀려들
것은 뻔한 일이다. 따라서 가격이 어느정도 싼것이 아니라 몇배씩 차이가
있다고 하면 외국산이라고 하여 배척할 소비자가 있겠는가.

수입개방은 불가피하고 가격경쟁력은 비교가 안되면 국내농업은 끝내
설땅을 잃고 만다.

그러나 농산물의 고민은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농산물에 묻어
들어올 외래병충해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농수산부와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각종 수입농산물에서 서식하는 외래
병해충은 수백종에 달하고 있으나 이들 병해충의 분포현황이나 역학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신토불이"가 유행어가 되었지만 신토불이만 되뇌인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자기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몸에 좋다고
하지만 값이 싸고 이용이 편리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농산물이 범람하고 아울러 외래 병해충이 만연되는 사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시간은 있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홍 희 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