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5개 고교에 대한 내신 특별감사결과 제주여고 1개교를 제외한
54개교에서 시험성적이 잘못 관리돼 온 것으로 드러나 일선고교의 성적관리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는 9일 상문고비리를 계기로 지난달 실시한 전국 55개 고교
내신특감에서 전 부천고교 교사 김재홍씨(34.현 김포여중교사)가 고의로
내신을 조작하는등 54개교에서 모두 5천2백80건의 시험성적관리 부실사례를
적발하고 관련 교사및 교장.교감7백97명에게 징계및 경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수,우,미,양,가 평정에 영향을 미친 건수는
7백10건(6백73명)이었으며 내신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경우도
1백4건(86명)이나 됐다.

교육부는 내신등급이 잘못 산정된 이들 86명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실시해 대학입시에서 내신으로 당락이 뒤바뀐 사실이 발견되면
합격취소등의 추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교육부는 특히 김교사가 지난해 부천고교에 재직하면서 학생 2명의
성적을20점씩 고의로 상향조작한 사실을 적발,김교사를 파면시켰다. 이
가운데 유모군은 김교사의 성적조작으로 내신등급이 12등급에서 10등급으로
높아져 올 입시에서 경희대에 합격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김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적발건수는 모두 사무착오에
의한것으로 고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서울 영동,신일,청담고등 3개교는 성적 우수자를 중심으로
특별반을 편성,1인당 6만5천-20만원씩 총 5천4백57만원을 부당하게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신일고와 전남 정명여고는 92-93년까지 1인당 1천-4천5백원씩 총
5백39만3천원의 보충수업비를 기준액보다 초과 징수했다.

이밖에 대구 오성고와 전남 정명여고는 지난 90년-93년까지 총
5천9백74만6천원의 잡부금을 부당징수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교육부는 이들 55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고교에 대해서도
시.도교육청별로 감사를 계속 벌여 올해안에 전국 모든 고교에 대한 감사를
마칠 계획이다. <노혜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