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대가족과 핵가족의 장단점을 보완한 이른바 ''신핵가족''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신핵가족은 3새대이상이 한 집에 모여사는 대가족과는 *
*달리 ''된장찌개가 식지않을 만큼 가까은 거리에 전통적인 가치관의 변화*
*를 실감케하는 새로운 풍속도이다. *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일기 시작한 신핵가족화 바람은 이제 시부모와
처가를 가릴것없이 다양한 가족구성원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이 바람은 심지어 주거선택 문제와 관련, 아파트분양 현장이나 복덕방등
부동산가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2년전 결혼한 김모씨(35.의사)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D아파트에 신접
살림을 차렸다. 이 아파트의 같은 동,같은 층의 두 집 건너엔 부모님이
살고있다.

아침과 저녁식사는 한 살 바기 손자등 5식구가 오손도손 모여서 한다.
대개는 아들집에서지만 가끔은 어머니가 끓이는 된장찌개를 먹으러
부모집에 모인다.

부인 신모씨(29)는 "시부모님도 함께 사는 것보다 보고싶을 땐 언제나
찾아볼수 있는 거리에서 따로 살기를 원하셔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는 최모씨(32.회사원)부부는 자신들의 편의를 많이 반영한
케이스. 3년전 결혼하면서 분가했던 최씨는 최근 아이가 생긴 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본가근처로 전세집을 얻어 이사했다.

본가와는 걸어서 3분 가량 거리로 말그대로 엎어지면 코닿을만한 곳.

부인 노모씨(28)는 아침 출근길에 시댁에 들러 아이를 맡겼다가 저녁
퇴근길에 찾아간다.

주말이면 저녁 식사를 위해 본가에 모이는 5식구가 가끔은 한 집에서 자고
일요일 야외로 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시댁을 중심으로 한 신핵가족외에 처가에 가까운 곳에 집을 사거나
세들어 오손도손 살아가는 처가중심형 신핵가족도 꽤나 된다.

3세대가 가끔 만난다고 해서 2.5세대 가족으로도 불리는 신핵가족 바람은
주택마련의 현장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언론사에 다니는 최모씨(33)는 최근 서울 동소문 재개발아파트 분양신청때
아예 부모님과 함께 2가구를 신청했다.

맞벌이부부도 아닌 최씨부부는 3대 독자인 손자를 보러 일요일마다 오시는
부모님을 뵙기가 안쓰러워 신핵가족 대열에 동참키로 한 것.

이같은 독립주거 형태의 신핵가족 말고도 반독립식의 3세대동거형 아파트
도 곧 선보일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청구주택은 현재 연세대 이연숙교수(가정학)에게 3세대 동거형 아파트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 1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박재간 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70)은 "수프가 식지 않을 만한 거리에
부모자식이 사는 "수정된 확대가족제도"(Modifying Expanded Family
System)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부쩍 많아지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