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에서 10일 개최된 전국승려대회에서 출범한 "개혁회의"는 이날
밤 임시집행부로 "비상대책회의"(의장 도법스님)를 구성하고 현 정권이 총
무원을 비호하고 있다며 11일 오후부터 3개 주요 사찰의 산문을 폐쇄하고
경찰병력철수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운동에 나서기
로 결정했다.

비상대책회의는 11일 오전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승려및 일반신도들
이 경찰병력의 철수와 서의현총무원장의 퇴진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아울러 <>경찰병력의 즉각철수 <>총무원청사안에 있는 원로스
님의 자유로운 활동보장 <>공권력투입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공개사과 <>
내무장관의 파면등을 요구했다.

이 기구는 또 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영삼정권퇴진"이
라는 현수막을 전국 사찰에 내거는 동시에 사찰의 산문도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승려대회 봉행위원회 대변인 현기스님도 이날 오후 조계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병력의 철수요구가 거부당해 11일 오후2시부터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등 3개의 삼보사찰에 대해 무기한 산문을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총무원청사에서 철수하지 않고있는데 대한 경고로 3삼보사찰
의 총림방장의 견해를 모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문이 폐쇄되면 승적을 가진 승려 이외에는 일체의 사찰경내출입이 금지
된다.

비상대책위의 임시대변인 명진스님도 산문폐쇄와 관련, "조계종산하 25개
교구본사에 산문폐쇄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조만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현 정권은 총무원에 대한 비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햇다.

한편 조계종 전국교구 본사주지들은 "승려대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 "10
일대회는 전 종도의 중지를 여법하게 모은 시대적 요청이었다"며 조계사로
부터 공권력 즉시 철수와 책임있는 내무당국자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