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판매된지 12일로 일주일이 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등 가장 먼저 상품권 판매에 들어갔던 백화점들은
1주일간 판매실적이 예상보다는 저조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

<>.롯데는 10일까지 5일동안 5억2천1백57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신세계는
10일까지 2억6천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는데 상품권 발매기념으로 전사원
에게 30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한것까지 합치면 총매출은 12억6천만원.

현대는 10일까지 4억3천6백66만원을 판매했다고 발표.

추세를 보면 발매 초기에는 상담이 몰리면서 반짝하더니 주말부터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초기에는 상품권이 첫 발매됐을때 호기심으로 구매하는 수요와 상품권
발매를 앞두고 기업들이 직원복지용 단체선물로 상품권을 구매하려고
기다렸던 대기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품권이 선물용도가 대부분이어서 이렇다할 행사나 기념일이
없는 4월에는 매출이 별로 안일어나는 편이지만 5월1일 노동자의 날에는
기업들의 직원 선물용 수요가 몰릴것으로 기대.

이어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선물수요까지 잡으면 상품권판매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

<>.상품권이 발매되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 가운데 발행업계 입장
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상품권 판매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부해 줄수
없다는 것.

현행 부가세법상 상품권은 판매시점이 아니라 실제 물품교환 구매 시점
에서 매출이 잡히기 때문에 상품권 구매자에게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면
이중과표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백화점들이 단체구매 기업측에게 입금표를 끊어주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상품권 구매비에 대한 회사 경비처리는 되지만 부가세를 10%
환급받을 수는 없는 실정.

이때문에 기업들의 단체구매 상담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고있어 백화점
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품권이 대량구매자인 기업이나 단체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현물구매에
비교해 할인도 안되면서 심지어 부가세 환급도 받을수 없어 기피하고
있는것.

업계에서는 해결책으로 일본의 경우처럼 상품권은 판매시점이나 회수시점
에서 모두 영수증을 교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행 세법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기에 상품권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여러가지 사례가 속출했는데
대부분의 고객들이 특히 상품권 상담후에 신용카드나 백화점 카드를
꺼내기 일쑤라고. 상품권은 카드구매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고객
들이 드물다는게 현장 판매자들의 말이다.

또 백화점들이 주로 1층 정문입구에 상품권 판매소를 설치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권이 상품구매액에 따라 주는 사은품 쿠폰으로 착각하기도.
일부 고객들은 구매 영수증을 들고와 얼마짜리 상품권을 보너스로 주느냐고
묻기도 한다는 것.

이런 해프닝에는 상품권 판매코너 설치장소가 그동안 구매액에 따라 밥솥
그릇등을 증정했던 사은품 교환장소로 많이 사용된것도 한 요인이라고.

<>.금액 상품권은 지역별 점포별로 차이를 드러냈다. 강북소재 백화점들은
수량면에서 1만원권과 3만원권이 주로 판매되고 있고 강남지역 백화점들은
5만원,3만원권이 주로 판매되면서 10만원권도 잘 나가는 편이라는것. 점포
별로도 롯데백화점은 지역소비자들의 소비수준이 높은 강남의 잠실점과
영등포점이 본점의 두배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일반 매출비중이 적은 동방점이 의외로 본점만큼 실적을 올려
이채. 사무실 밀집 지역이어서 단체 판매가 많았던 때문.

물품권은 판매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물품권이 한
장도 안팔렸다고. 갈비나 굴비등 특정품목을 지정하는 것은 이용하는 사람
의 선택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다는 분석. 특히 물품권을 70
가지나 준비한 롯데백화점은 난감한 실정.

앞으로 물품상품권은 설날이나 추석때외에는 사양길로 접어들 전망.

<고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