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럭키금성그룹과 동양그룹의 신경전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 그룹들이 오는 25일 실시될 데이콤의 전환사채 96장(1차 매각때
유찰분)에 대한 재매각입찰에서 서로 전량을 매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1,2일 낙찰된 상대쪽 전환사채의 잔금마감일인 16일을 전후해 잔금
9백90억원의 출처를 서로 들춰낼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이다.

13일 체신부및 업계에 따르면 양 그룹은 이번에 매각하는 데이콤의 전환
사채 96장(장당 액면가 1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될때 79만9천9백68주로
총발행주식의 7. 1%에 해당,전량매입에 성공할 경우 데이콤의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할 것으로 보고 그룹차원에서 입찰참여를 추진중이다.

최근 데이콤의 전환사채매각으로 럭키금성그룹에 대주주 자리를 넘겨주게된
동양그룹은 오는 25일 실시될 재매각입찰에서 96장 전량을 매입,대주주 자리
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차원에서 입찰가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96장 전량을 매입할 경우 주식전환으로 데이콤의 지분율이
현재의 11%선에서 18. 1%까지 높아져 럭키금성그룹의 13. 2%을 웃돌게
된다면서 이미 파악된 럭키금성그룹 관련사의 낙찰가 잔금지급등을
예의주시,문제가 있다고 판단될때는 이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이와함께 "럭키금성그룹의 입찰참여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을
교묘하게 피해나가고 있는것"이라고 지적,재계총수의 승지원합의가 지켜질
수 있록 전경련에 중재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반해 럭키금성그룹은 통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법테두리내에서 데이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키로 하고 이번 재매각입찰에서 확실한 대주주의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동양그룹이 제기한 관계사들은 이번 입찰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법의 테두리내에서 지분확보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하고 그룹 고위
관계자의 진두지휘하에 응찰계획을 짜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96장의 전환사채를 모두 매입하더라도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전기통신사업 관련조항이 개정돼야 한다고 판단,이번 입찰참여와
함께 관련 법규의 소유지분 제한규정의 철폐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 그룹의 경쟁이 치열함에따라 이번 입찰에서 데이콤 전환사채
낙찰가는 지난 1,2일 입찰 당시의 장당 가격 9억4천-9억9천만원보다 30%
이상 오른 13억-15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관련,체신부는 양 그룹의 경쟁적인 전환사채 매입을 막을 근거가
없다면서 "입찰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개인이나 법인에 대해 입찰을 제한할
계획을 갖고 있지않다"고 밝히고 있다.

체신부는 오는 18일 보유중인 데이콤의 전환사채 96장에 대한 재매각입찰
공고를 내고 25일 지난 1,2일에 실시한 입찰방법과 동일한 예정가격으로
희망수량에 의한 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양그룹의 데이콤 경영권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실제 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의
자금부담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형성을 위해서 불필요한 경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근.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