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로 개발한 다목적연구용 원자로(KMRR)가 오는 12월2일 가동된다.

지난85년부터 추진된 사업이 1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원자력연구소내 2만3천여평의 부지에 세워지는 KMRR는 총9백34여억원을
투입, 현재 첫임계(준공)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해말 원자로 본체설치를 완료한데 이어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등
학계 전문가들에 의해 연구용원자로에 대한 안전성및 성능의 제3자 검증
평가작업이 진행중이다. 오는 10월까지 계통별 기능시험과 종합계통시험을
마치고 곧바로 핵연료를 장전, 12월2일 첫임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소가 총괄하고 있는 KMRR건조사업은 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계통
설계및 안전성분석을, 한국전력기술이 원자로건물및 공정계통에 대한 상세
설계를, 현대건설이 건물및 기기설치공사를 맡고 캐나다원자력공사(AECL)는
국내제작이 어려운 원자로구조체등의 제작 공급을 맡았다.

KMRR의 가동은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에서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용원자로는 <>핵연료 취급관리및 운전요원훈련등 전반적인 원자력
기술개발 <>핵연료실증실험과 원자로부품의 방사선환경하에서의 성능시험
등을 통한 발전용원자로 기술개발 <>중성자를 생산해 과학및 상업적 목적
으로 활용하는등 3가지 주요기능을 하게된다.

원자력연구소에서 운영중인 트리가 마크-II와 트리가 마크-III를 비롯
경희대의 AGN 201등 3기의 연구용원자로가 현재 국내서 가동중이나 열출력
이 낮을뿐 아니라 사용기간이 오래됐고 소형이어서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KMRR의 열출력은 30MW급으로 기존 국내연구용원자로에 비해 열출력이
10배이상 높고 열중성자속이 높아 핵연료실증실험등을 해낼수 있는등 그
이용범위가 넓다.

이에따라 KMRR의 가동은 국산 핵연료에 대한 성능보증및 신형 핵연료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산업용및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자급도를 현재의 0.2%에서 40% 수준으로 끌어올려 연간 1천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전량수입되고 있는 고순도
실리콘반도체의 국산화에 기여, 자급할수 있는 길을 터놓게 되며 중성자를
이용한 미세구조연구의 기반이 갖춰져 첨단신소재 개발이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연구소의 남장수 다목적연구용 원자로 건설추진반장은 "이사업의
성공이 국내에 원전기술자립을 위한 연구개발시설을 갖춘다는 의미를 넘어
원자력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우리의 능력을 인정받고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것"이라고 기대했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