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만 6백6억여원선인 리버사이드호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이 2백
40억원의 "헐값"으로 조립식욕조(UBR)제조업체인 (주)동림화성(회장
김규장.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넘어갔다.

14일 서울민사지법에서 열린 이 호텔에 대한 경매에서 세라믹 욕조제조
업체인 동림화성이 2백40억원을 써내 3명의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낙찰
받았다.

리버사이드호텔은 지난 92년 4월 부도를 낸뒤 그해 5월부터 경매(감정가
6백6억여원)에 들어갔으나 유찰과 재경매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백억원
대이하로 가격이 폭락,재산가들의 인수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경매가는 1백99억여원에 불과,낙찰이 어느정도 예상됐었고 결국
41억여원을 더 써넣은 (주)동림화성에 낙찰됐다.

동림화성은 충북 중원에 UBR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종업원규모가
1백명정도의 중소기업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회사는 김회장이 경영하는 콘도,레저업체인 (주)효산종합개발의
계열사로 밝혀져 이번 리버사이드호텔 인수는 실질적으로 스키장시설등을
갖춘 서울리조트를 운영하는 효산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 회사 대리인으로 입찰장에 참석,2백40억원을 써넣은 이선인
씨는 "리버사이드호텔 인수를 계기로 호텔업에 신규 진출,기존 콘도.레저
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다각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산은 이밖에도 3~4개의 계열사를 더 거느리고 있으며 자금동원력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리버사이드호텔은 사실 충북투자금융의 경매신청이후 유찰을 거듭해오다
지난해 1월 3백15억원에 호성전자(서울 구로구 독산동)대표 김동숙씨(53)
에게 낙찰됐었다.

낙찰당시 김씨와 리버사이드호텔의 전사장 김동섭씨(46)는 남매였던
것으로 밝혀져 남매가 사고 팔았다는 얘기가 나돌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낙찰받은 이후 자금이 부족,당초 입찰보증금으로 낸 31억
5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돈을 기일내에 내지 못해 보증금만 떼이고 호텔은
다시 재경매된 끝에 이번에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이다.

한편, 리버사이드호텔은 현재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에 약 1백10억여원,
충북투자금융에 약 1백60억여원,고려증권에 약 70억여원에 근저당 잡히는
등 5백억원 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