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제도에 의해 받는 편익은 너무도 커서 평소에는 오히려 그 중요성이나
고마움을 잊고 지낸다. 간단한 소식이나 사연을 전하는 가벼운 편지로부터
공사의 중요 문서는 물론이고 일정한 물품(소포)까지도 본인이 직접 가져
가지 않고,그것도 실제로 갔다 올때 드는 비용의 몇분의 일 또는 몇백분의
일 정도의 싼값으로 국내외 어디든지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
한가.

이러한 우편제도가 확립되기까지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우편이들의 노력이 부단히 계속되어 왔다. 그결과 오늘날
에는 우편물의 안전성 신속성 정확성이 전세계적으로 거의 완전하게 보장
되어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한 우편사고가 가끔 생기고
있다. 몇해전에 어떤 시골우체국 집배원이 배달하던 우편물을 산에 묻어
버린 창피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또 지난 4월2일 새벽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야간열차의 우편화물차량에서 불이 나 우편행랑 5백30여개중
5백개가 타고 그 차량이 전소되는 대형 우편물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부산항을 통해서 들어온 외국우편물도 상당수 있었고 국내외의 중요한 서류
물품들도 다량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대형사고가 많이 터지니까 이것도 그런것중의 하나정도로 간단하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우편물처리는 국 내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사업
이다. 이분야에서는 조그만 실수가 있어도 국제적으로는 과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해서 책임질사람은 책임을 지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면 이를 시행해야 한다. 우편물을 묻어버리고 우편물차량에 불이
나도록 엉성하게 우편물을 관리하는 나라가 어떻게 1등국가가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