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5일 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작년한햇동안 일본과
유럽, 미주지역등에 수출된 김치는 모두 9천5백67t으로 92년의 7천4백89t
보다 27.7%가 늘어났으며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87년의 4천6백34t에
비해서는 1백%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금액은 작년중 3천5백65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92년의 2천4백14만달러
보다 47.6% 늘어났고 87년의 8백53만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3백%이상 증가,
김치수출이 양과 질에서 쾌조의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호조는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져 대형김치메이커인 정안농산과
영성상사의 올1.4분기 수출액이 작년동기보다 각각 20%와 38% 늘어난
2백만달러와 90만달러에 달하는 등 김치가 유망수출상품으로 탄탄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출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이 87년의 2천7백1t에서 작년중 7천3백43t
으로 늘어 6년동안 1백72% 증가했으며 작년 전체수출물량의 76. 8%를 차지,
최대시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럽,미주지역은 87년의 7백89t에서 작년한햇동안 2천1백58t으로 1백74%
늘어났으나 중동지역은 같은 기간동안 1천1백35t에서 60t으로 격감,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중동지역에 대한 김치수출물량 감소는 해외건설경기 침체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근로자수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수출은 전국의 1백74개 메이커중 정안농산,영성상사등 30여개업체와
농협이 주도하고 있으며 농협은 지난91년부터 자회사인 협동무역을 통해
김치수출에 참여,작년말까지 모두 8백92t에 3백58만7천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김치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은 서울올림픽개최후 김치가 해외시장에
널리 알려졌을뿐 아니라 일본의 경우 김치가 식욕증진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최근 수년간 수요가 빠른속도로 늘어난데 힘입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승준 정안농산과장은"일본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양념과 젖갈등을 일부
바꾼 전략이 들어맞은데다 엔화강세로 김치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대일수출호조를 뒷받침한 원인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최대수출시장인 일본에서도 국산김치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전체소비량의 10%이하에 그치고 있다"고 전제, "김치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채소와 양념등 원료가격의 안정과 포장개선 및
위생적제품관리를 위한 국내업계의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