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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445)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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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모녀는 그 나무상자를 가지고 집 뒤뜰로 갔다. 그곳에 만들어진
    조그마한 동산이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다노가미"(농사를 보살피는 신)
    를 모신 작은 신사 있었다.

    그 동산의 한쪽 모서리를 다케코가 괭이로 팠다. 알맞게 구덩이가 마련
    되자, 고코가 그속에 나무상자를 넣고 묻었다. 그리고 돌덩이 한개를 마치
    조그마한 묘비인양 그 자리에 세워 놓았다.

    머리털의 무덤을 만든 다음, 그들 모녀는 다노가미의 신사앞에 나란히 서서
    합장을 했다.

    "다노가미사마, 오늘 우리 세 모녀는 아이즈번을 침공하는 적군과 싸우러
    나갑니다. 그래서 여기 우리 서이의 자른 머리털을 한데 모아서 조그마한
    묘를 만들었으니, 다노가미사마, 우리의 넋으로 여기시고 부디 잘 거두어
    주옵소서"

    고코가 중얼중얼 기도를 하고나자,모두 나붓이 머리를 깊게 숙여 배례를
    했다.

    그리고 그들 모녀는 집안으로 되돌아가 출진의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남장을 했고, 머리에 질끈 띠를 둘렀으며, 제각기 손에 나기나다를
    들었다. 그러고나니 흡사 남자 무사들 같았다. 유난히 미색인 다케코는
    미남 사무라이 같았고 열여섯살인 유코는 백호대의 소년무사처럼 보였다.
    사십사세인 고코도 당당한 중년의 사무라이 모습이었다.

    "유코, 정말 너도 적군과 싸울 자신이 있니? 보기에는 흡사 소년 사무라이
    같다마는."

    고코는 열여섯살인 유코가 아무래도 안쓰러운 모양이었다.

    "엄마는 나를 아직도 어린앤줄 아시나봐. 엄마보다 내가 더 잘 싸울
    거라구요"

    "그래?"

    "나는 오히려 엄마가 걱정인 걸요"

    "그렇다면 좋아. 자, 어서 출진을 하자구"

    고코는 속으로 유코가 나기나다의 솜씨는 좀 있지만, 그러나 아직 적군과
    싸우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차라리 집에서 자결을 하게 하여 에미의
    손으로 가이샤쿠를 해준 다음, 다케코와 둘이서만 출진을 하는게 옳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집을 나서자 다케코가 앞장을 서서 걸었고, 고코와 유코는 나란히 그뒤를
    따랐다. 거리는 입성을 하려고 쓰루가성으로 몰려가는 아녀자들과 보따리를
    가지고 피란을 가는 사람들로 온통 난리판이었다.

    다케코는 가와라정의 동쪽을 흐르는 개천가로 갔다. 그곳이 유사시 낭자대
    의 여인무사들이 모이기로 미리 약속이 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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