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에 로열티및 계약해지시의 위약금 지급문제를 놓고 벌어진
본부와 가맹점사이의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탈퇴가맹점주들이
옥외시위를 가질 계획이어서 악화일로를 걷고있다.

편의점업계의 분쟁은 현재 탈퇴가맹점과 본부사이에 상호사용,상품 집기의
인도문제를 놓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옥외시위등으로 양측이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프랜차이즈체인의 대표적 업종인 편의점업계는 이번 분쟁으로 확장일로에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업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느냐 못내리느냐의
갈림길에 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분쟁은 지난해 다점포 출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본부측의 과당출점경쟁으로 부실점포가 속출하는 가운데 소비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개별 점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데 원인이 있었다.

지난해초 바이더웨이 미니스톱등 중형 편의점업체에서부터 시작된 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의 마찰은 작년 7월 부산지역 LG25가맹점 11개점이 집단탈퇴
하는 사태로 번졌으며 이후 11월22일 1백2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모여 전국
편의점주연합회(이하 전편연)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전편연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편의점본부들이 <>개점당시 예상매출액의
과대포장 <>중앙통제식 관리로 지역별 점포별 경영노하우제공 미흡
<>과다한 로얄티(매출이익의 35%선) 요구 <>계약해지시 막대한 위약금
청구등의 횡포를 해왔다며 "대기업인 본부에 대항하기 위해선 점주들의
집단행동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편연은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설립한 용현유통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물류기능및 포스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한편 최근 염창동에
"유앤드아이"라는 이름의 자체회원점을 출점하는등 독자적인 볼룬타리체인
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반면 편의점본부측은 "이들이 편의점이라는 신업태의 운영기법을 모두
배우고 나니까 본부에 내는 로얄티가 아까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본부측은 로얄티가 많다는 것에 대해 <>점포별로 1억5천만원 정도 투자를
해왔으며 <>본부가 상품구매등 경영지원을 해왔고 <>최저이익보장과
광열비, 수도비, 24시간 영업장려금등을 운영비로 지원해온 점을 감안하면
타당한 액수라고 주장한다.

본부측 관계자는 "탈퇴가맹점의 상당수가 영업이 잘되고 있던 점포"라며
"본부가 정상구매를 통해 공급하는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올수 있는 무자료시장이 남아있는 현실이 이들에게 독자경영이란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공동투자를 통해 공동운명체로 엮이는 프랜차이즈체인의
특성을 무시한채 눈앞의 이익에 급급했던 본부나 가맹점주 모두 잘못이
있다"며 소매업종사자의 의식전환, 국내 유통환경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분쟁은 계속될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된 편의점업계의 분쟁은 전편연이 독자적인
볼룬타리 체인구성에 나서면서부터 완연히 "갈라서기"의 양상을 띄고 있다.
이런점에서 전편연의 이번 시위는 집안단속의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분쟁은 처음 의도와는 달리 프랜차이즈형과 볼룬터리형으로 양분화된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전편연이란 대형 볼룬타리체인이 새로 추가된 형태로
변질됐으며 누가 옳았느냐는 것은 향후 치열한 시장경쟁속에서 누가 살아
남느냐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