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0일 현대자동차등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6개기업의 노조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노사현안을
중심으로의견을 나누었다.

이자리에서 각사 노조위원장들은 자사 PR과함께 진솔한 질문과 건의를
대통령에게 전달, 분위기는 그 어떤 간담회때보다 화기애애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음은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의 대화요지.

*임권혁(쌍용중공업노조위원장)

=우리노조는 지난2월부터 직장환경청결과 의식개혁운동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는 노조는 권리만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선박엔진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이기기위해 권리와 의무를 함께한다는 인식아래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서복호(동국제강)

=우리는 항구적인 무파업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조합이 인간관계를 중시
하는 조직관리를 해왔기에 이것이 가능했다. 매년 1.4분기에는 임금교섭
시기라 생산성이 떨어지고 산업재해도 많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그 반대다.

*김종갑(한보철강)

=충남당진으로 공장이전을 추진중인 관계로 회사의 어려움이 많아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우리몫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재섭(금성사)

=작년에는 에어콘 재고가 급증해 조합간부들이 가두판매를 했다. 자기몫
찾기만 하는 노동운동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인식에서 였다.

*이영복(현대자동차)

=나의 노동조합관은 국가가 존재해야 기업이있고 기업이 존재해야 조합과
조합원이 있다는 것이었다. 조합장에 당선된후 외부와의 연결을 단절하는
자주노조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토요일 오후와 야간특근으로 생산량이
많이 늘어났다.

*서정수(대우)

=생산현장에서 임.단협에 시간을 너무 허비하면 생산에 차질이 온다.
우리조합은 현장조합원의 시간을 절약해주기위해 민원처리를 대신해
주고있다

*이연성(행남사)

=조합원이 조그만것부터 고치자는 5.5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5분먼저
출근하고 5분늦게 퇴근하기, 5%비용절감, 5%생산성절감, 작업장 청결운동
등이 그것이다.

*이경자(로켓트전기)

=조합원이 남녀 반반인데 여자조합장으로 어려움이 있다. 91년 하반기
부터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 상여금을 반납하고 격주 휴무제를 실시중이다.
UR이후 외국 건전지가 쏟아져들어오면 회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다.

*주인환(한양화학)

=조합이 질시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바꾸어 회사발전을 위한 긍정적 역활
을 해보자는 인식하에 노동운동을 하고있다.

*정영제(국제밸브)

=회사사장과 함께 1시간 일찍 출근해 화장실과 공장을 청소했더니 전
종업원이 동참했다. 조그만것부터 고쳐나가자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투신개혁운동이다.

*김대통령

=노조지도자들에게 가장중요한것은 용기와 신념이다. 여러분의 결단이
나라와 회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지도자는 늘 어렵고 외로운 결단을
해야한다. 금년에도 노총과 경총이 임금합의를 이루어낸 것은 우리
노사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노사 양측이 정부에 건의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정책에 반영되도룩 최대한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