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노조들이 올해 단체협상에서 우리농산물지키기 공해문제해결방안
등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 기업의 사회적책무가 새로운 협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임금인상과 근로복지확대등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대기업
노조들이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과 그린라운드(GR) 발효시기임박 등
개방화,국제화시대에 맞춰 단체협상내용을 공익분야로까지 확대한 것이어서
앞으로의 노동운동에 일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현대정공등 대기업노조들은
올해 단체협상의 요구안에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발맞춰 <>회사식당의
국산농산물이용 <>환경보호를 위한 제반시설완비 <>기업의 정치활동금지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지난4월1일부터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노조는 매년 협상때마다
제시해왔던 유니온숍제채택, 인사경영권참여등에다 올해에는 기념품증정때
지역특산물을 이용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

특히 이회사노조는 현재 협상중인 단체협약요구안에 UR에 대비해 구내식당
재료에 우리농산물을 이용할것과 협력업체에 자금지원, 공해방지시설설치
확대등을 추가시킬 방침이다.

또 지난20일 회사측과 올해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 현대중공업
노조도 우선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의 명문화와
함께 구내식당에서의 우리농산물사용, 분진제거와 공해방지감시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회사의 대응등을 요구키로 했다.

현대정공노조도 21일 회사측과 상견례를 갖고 고용안정 인사경영권참여
근로시간 40시간으로의 단축등과 함께 우리농산물이용과 환경 도로 교통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문화 시킬것을 요구했다.

또 조선업종노동조합협의회(조선노협),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대우
그룹노조협의회(대노협)산하 모든 노조들도 올해 단체협상때 기업의 사회적
책무조항을 요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노조들은 이같은 요구안이 회사측에 의해 어느정도 수용될 경우
임금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대기업노조들의 임금협상시작은
빨라야 5월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그룹관계자는 이와관련, "UR,GR등 국제정세의 흐름에 발맞춰 기업
자체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며 "무리가 따르지 않는 선에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윤기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