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독일 카만사와의 현지조립(KD)생산 계약체결로 자동차
제조기술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럽지역으로의
수출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카만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이 시장에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1901년에 설립된 카만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위탁생산 전문업체, 그동안
폴크스바겐 벤츠 포르쉐 포드 르노등과 제휴를 맺고 위탁 생산을 해왔다.
위탁생산업체지만 카만에서 생산한 차의 기술수준은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기아자동차는 카만과의 KD생산계약체결로 자동차의 본바닥인
독일의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독일의 장인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게 기아자동차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진기술과 근로정신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자동차가 카만과 손을 잡은 것은 미국 자동차컨설턴트인 도날드
토핑수석부회장(월터 톰슨사)의 말대로 기아에게는 "행운"이다. 카만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기아와 제휴했다. 기아는 명성을 중요시하는
유럽시장에서 카만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자동차를 팔 수 있게돼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기아는 올해 지난해보다 4천대가 늘어난 1만2천대를 독일에 수출
할 계획을 세우는등 대유럽 수출강화에 나서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카만과의 KD계약을 계기로 현지 판매딜러를 전담관리할 현지법인
을 설립, 동구권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기아는 카만과의 계약으로 KD사업을 자동차본고장인 유럽에까지 확대,
현지 적기 공급체제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기아는 현재 대만~필리핀~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권, 이란~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서아시아권,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는 남미권으로 나눠 "글로벌" KD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생산거점을 확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가는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해말까지 대만 이란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란 베트남등 6개국에
프라이드 세레스베스타 트럭등 모두 5만대를 KD수출했다. 오는 97년까지는
현지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 중국 파키스탄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등 6개국에 추가로 마련, 25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무튼 기아는 이번에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카만사의 계약으로 오는
2000년까지 연간 40만~50만대의 자동차를 KD수출하는 전략에 한발짝 다가
서게 됐다.

<김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