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국제수지적자는 기계류 전기.전자등
자본재의 수입급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금년 1.4분기중 자본재 수입은 85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20.9% 증가했다. 자본재수입이 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따라서 자본재수입이 전체수입증가율 12.9%중 7.7%포인트를 끌어올린
셈이다.

물론 소비재의 수입도 14.6% 늘었지만 이것은 물가안정을 위한 농산물수입
확대에 따른 것인데다 전체 수입증가율에 대한 기여도는 1.5%포인트에
불과하다.

자본재수입이 이같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국내경기와 수출이 되살아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고 수출용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때문이다. 기업
들이 투자와 생산을 많이하기 위해 시설재등의 수입을 늘렸다는 얘기다.

품목별로는 지난 1.4분기중 기계류와 전자.전기의 수입이 각각 23.4%와
16.8% 늘어 자본재 수입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일반기계의 수입은 지난해 7.7% 감소했으나 작년 하반기이후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올들어 3월말까지 27.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밀기계수입은 19.3% 늘어나 작년(18.1%증가)에 이어 수입증가세가 계속
유지됐고 수송기계도 자동차부품 철도차량을 중심으로 35.8%의 큰 신장세
를 보였다.

전기.전자의 경우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에 따라 산업용전자(41.6%)수입이
대폭 늘었고 전자부품(10.2%)도 안정적인 수입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이오드 및 트랜지스터와 광학기기의 수입은 각각 37.4%와 36.1%의
급신장을 기록했다.

정덕영상공자원부 무역국장은 "국내경기회복에 따라 설비투자증대를 위한
자본재의 수입증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 무역수지적자폭 확대
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최근의 수입증가세를 자본재수입이 주도하고
있는 것은 내용상 건전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정국장은 "다만 경기가 회복되면 자본재수입이 동반신장해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는 국내 무역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위해 수입 기계류.부품의
국산화정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