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한은 총재는 30일 "지난 1.4분기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8.5%,또는 그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추계 작업을 끝내지
않았으나 1.4분기 생산활동이 제조업위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
경제성장률은 8.5%정도에 달하거나 그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분기 성장률이 높아졌으나 이날 한은이 발표한 경상수지적자는
25억2천만달러로 작년같은기간의 4배가까이 늘어나 올해 경상수지의
균형이나 소폭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총재는 경기 과열 여부에 대해 "성장률이 높아졌지만 공급애로가 없고
노동시장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과열이라고 볼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 성수기인 요즘 자금사정이 좋은 것은 기업의 가수요가 줄었고
증시등을 통한 직접 금융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3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자료를 통해 3월 경상적자가
6억6천4백만달러에 달해 1.4분기 전체 경상적자는 25억2천4백만 달러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경상적자는 작년 1.4분기 6억5천7백만달러의 4배가까운 수준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무역적자폭이 확대된데다 무역외적자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1.4분기중 수출은 1백98억3천1백만달러(국제수지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났다.

수입은 경기회복을 반영한 자본재 도입이 많아 2백13억1천3백만달러로
13.6%증가,무역적자가 14억8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가 "한국방문의 해"를 내걸고 관광객유치에 열을 올리고있으나
여행수지가 전년동기의 1.6배인 3억1천4백9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주목을
끌었다.

이로인해 무역외수지 적자는 11억9천1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두배를
넘어섰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