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평가하는데 유동비율을 사용한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 구한다. 유동자산이란 현금
예금 매출채권등 기업이 단기간내에(일반적으로 1년)환금이 가능한 자산
을 말하고 유동부채란 지급어음 외상매입금 단기차입금 등 변제기간이
1년 미만인 단기부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은 좋다고 볼수있고
기업의 채권자입장에선 이 비율을 일정수준이상 유지하기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유동비율이 높은 기업은 경영에 있어 단기지급능력또는 자금
사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수 있는 것일까?결코 그렇지는 않다.

유동비율이 높다는 것은 현금화 가능성이 있는 자산비중이 높다는 것이지
결코 현금 그 자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자금사정이 좋고 단기지급능력이 높아진다고 생각
하는 것이 반드시 타당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유동비율이 이상적인 표준비율(일반적으로 2백%)보다 높다고 하여
반드시 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볼수 없다. 유동자산의 구성내용이 재고
자산에 과다하게 투자되어 있거나 불량채권이 많은 경우 오히려 단기
지급능력은 악화되었다고 볼수있다.

다음으로 동일한 유동비율이라도 유동부채와 유동자산의 규모에 따라
단기지급능력(지급가능금액)은 달라질수 있다.

총자산의 규모가 같으면서 유동부채 1백만원, 유동자산 2백만원인 A기업
과 유동부채 1천만원, 유동자산 2천만원인 B기업이 있다고가정하자.

두기업의 유동비율은 2백%로 동일하다. 그렇다고 단기지급능력도 동일
하다고는 볼수 없다. 극단적으로 유동자산이 모두 현금이라 가정하면
쉽게 B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이 더 좋다는 것을 알수 있다.

결국 기업의 단기지급능력 평가는 유동비율만으로 판정해서는 문제가
있다. 유동자산자체가 현금이 아니고 현금화 가능성만을 나타내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회사의 단기지급능력평가에 있어 유동비율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동자산이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를 파악해 보는게 급선무일
것이다. 과다한 재고자산에의 투자는 유동비율을 높여주나 단기지급능력은
악화시킨다.

이를 보완하기위한 방법중 하나가 당좌비율이다. 당좌비율은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당좌자산은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과 기타
유동자산을 제외한 자산 즉 현금, 예금과 같이 단기간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만을 포함한다.

따라서 당좌비율은 단기지급능력측정의 보다 직접적 지표라 할수 있다.

다음으로 매출채권에 있어서 불량채권이 어느정도인지, 기업의 단기
차입능력을 평가할수 있는 담보자산이 어느정도인지, 기업이 공개되어
있는지, 경영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최근 매출액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보아야 한다.

1993년을 기점으로 해서 한국경제는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는 기업입장에서 보면 투자유인이 되면서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되는 요인이 될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형식
적인 유동비율만 보지 말고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한 후에
종합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특히 흑자도산이란 함정에 걸려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