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백만장자가 좋은 처우를 내걸고 운전기사를 채용한다는 광고를 냈다.
수많은 취업희망자들이 몰려 들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서 두사람의
후보자가 남았다.

마지막 실기시험은 낭떠러지부근에서 이루어졌다. 첫번재 후보자가 능숙
하게 차를 몰아서 낭떠러지앞 10cm 되는 곳에 차를 세웠다. 두번째 후보자
는 겁에 질린듯이 낭떠러지에서 4~5m나 떨어진 곳에서 차를 세우고 더 가려
하지 않았다.

물론 그 백만장자 돈을 버는 수턴트맨이 아니라 안전하게 자기차를 운전해
줄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새삼 말할필요도 없이 운전하는 사람이
늘 염두에 두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하다.

마이카 시대라는 말은 이미 쓰이지 않을만큼 흔해졌다. 또 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들은 급격히 늘고 있다. 활동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성인들이 운전자가 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모든 운전자들이 앞에서 말한 그 백만장자의 운전기사가
되고자 응모했더라면 몇퍼센트의 사람들이 합격점수를 받았을까?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옛날 같으면 어디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떤 곡예운전모습을 요즈음에는
아무곳, 아무때에나 볼수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세계최고
라고 한다. 매일 삼십여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불행한 일이 자기주위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지낸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면 난폭운전을 하거나 혹은 운전기사가 빨리 차를 몰아줄 것을 요구
한다.

문제는 우리사회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치고 급하지 않게 사는 사람들
이 거의 없다는데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해결책은 한가지밖에 없다. 급해도
난폭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스턴트맨이 아니다.

또 안전을 무시하고 스턴트맨 흉내를 내다가는 자신은 물론 주위사람들
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급하면 빨리가 아니라 급해도 천천히 가는 버릇을
기르자. 오직 이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