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바쁜 생활속에서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고 살아 숨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한다.

거기에 옛벗과 더불어 지난날 학창시절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들의 삶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찾으려 만든 모임이
부산의 최남단 영도에 자리한 부산남고 재경동문들의 가족동반 산행모임인
한물결산악회다.

"한물결"은 태평양처럼 더넓고 큰 웅지를 가지고 영원하라는 의미를 가진
모교의 교지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우리들의 모임은 주로 서울근교의 산들을 주대상으로 국경일과 네째
일요일,월 두번정도 가지는데 국경일에 산행을 하는 것은 종교등 부득이한
일로 일요일에 참석할 수 없는 동문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일상의 생활에 지치고 약해진 몸을 이끌고 헉헉거리며 오르는 산정, 능선
을 오르면서 펼쳐지는 연봉의 장엄함과 상쾌한 공기는 세상살이의 번민을
일시에 씻어준다.

힘든 바위길을 젊은 후배들이 이끌어주고 부인들과 아이들도 한사람의
낙오자없이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칠때는 우리 모두 한가족임을 느끼게
된다.

모교의 역사가 37회에 이르고 있지만 각기 바쁜 사회생활로 서로를 만날수
있는 장을 마련하지 못하였으나 지난해부터 뜻있는 동문선후배들이 산행을
시작하면서 동문들사이에 소식이 전해져 이제 산행하는 날이면 한물결가족
들로 산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1월 관악산에서의 시산제 산행때에는 양창국동문(환금식품사장)이
가져온 순두부, 생두부와 곁들여 마시던 동동주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지난 4월 소요산 산행때는 90여명의 동문및 가족이 참가하여 어릴적 동심
으로 돌아가 보물찾기 대회를 개최했는데 최연우동문(신국제 대표)의 아들
이 특상을 차지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제 산행은 우리동문 모두의 건전한 만남의 장으로서 나이를 잊고
학창시절의 추억담부터 근황과 사회생활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산행을 이끄는 회원들중 걸걸한 유머로 좌중을 주도하는 김영빈동문
(유니맥스 대표)과 한복용(화성판재대표) 정영태동문(태광무역이사)이
맏형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문수(남도건설 대표) 변일철(도봉의사회 사무국장) 회장인 결자
안형식(동문회사무국장) 김명호(한국의류산업협회 기획실장) 김상훈
(증권전산 비서실장) 산행대장 고철수(국방부중령) 막내인 임병익(민자당
기조실근무)등 20~30여명이 산행에 고정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달 산행에는 5백여명의 동문가족들이 참여하는 산행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